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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교수 "유석춘, 고교평준화는 박정희 작품이다"

<현장> 유석춘 "변화는 보수가 주도, 진보는 장식물이었을 뿐"

유석춘 연대 교수가 31일 오후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주최 세미나에서 고진화 의원의 과거 85년 미문화원 점거농성 전력까지 끄집어내며 '친북좌파'라고 색깔공세를 편 데 대해 소장파 수요모임의 박형준 의원에 이어 토론자로 참석한 김형준 국민대 교수도 호된 쓴소리를 했다.

김형준 "한나라당 정말로 참회하고 있나"

김형준 교수는 “지금 고진화 의원을 척결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게 지금 한나라당 대선 승리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민주주의는 포용이다. 많은 것을 다 아우를 수 있는 포용이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 교수는 “중도층의 성향은 2002년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분명 진보성향을 띠고 있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에게는 ▲철학 ▲시대정신 ▲참회와 반성 등 3가지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정말 참회하고 있느냐”고 반문한 뒤 “영국의 보수당은 어떡하든 정권을 되찾아 오기 위해 강력한 재벌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보수당은 자율성을 말하기 전에 투명성을, 경쟁을 이야기하기 전에 포용을, 체제를 말하기 전에 민족을 먼저 말하고 있다”고 영국 보수당과 비교해 한나라당의 구시대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또 “유석춘 본부장에게 묻겠다”며 “대한민국 보수가 무엇을 상징하느냐? 박정희가 대한민국 보수를 상징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유 본부장이 “상징한다”고 답하자, 김 교수는 즉각 “대한민국에서 보수의 원조는 박정희가 맞다. 그러나 박정희의 경제론은 국가자본주의였다. 그러나 지금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시장자본주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고교평준화는 또 언제 일어났나? 박정희 때 일어났다. 지금 사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한나라당과 박정희 때의 보수와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박정희는 올드라이트”라면서 “올드라이트와 뉴라이트간의 괴리가 있는데도 이것을 보수라고 하는 한나라당이 깨닫고 있지 못하다. 솔직하지 못한 것이다. 보수가 원하는 가치가 뭐냐고 했을 때 제대로 답을 못하는 것”이라고 뉴라이트 운동을 펴고 있는 유 교수의 이율배반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한나라당으로 돌려 “인혁당도 무죄판결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인혁당 사건에 있어서 자유와 인권을 존중한다는 한나라당이 제대로 논평한번 내 본적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인가”라며 “그렇게 따지면 노무현 대통령도 한나라당이 비판할 자유가 없다. 노 대통령도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한다면 그 때는 어떻게 공격하겠는가”라고 거듭 반문했다.

유석춘 "변화는 보수가 주도했고 진보는 장식물이었을 뿐"

이에 대해 유 본부장은 “박정희 정권의 보수가 집권해 산업화의 결과로 이끈 중도층이 없었다면 지금 이만큼 나라가 되지도 않았다”면서 “보수가 모든 것의 시작이고 모든 변화는 보수가 주도했고 진보는 거기에 장식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상돈 중앙대 법대 교수도 “과거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난 과거를 자꾸 말하는 것도 좌파의 일종의 함정”이라며 “솔직히 ‘우리가 감옥 갔으니 너희는 뭐했느냐’ 그런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또 유 본부장의 ‘고진화 탈당 주장’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뒤편으로 ‘비핵, 반전, 평화’라는 로고가 있는데, ‘비핵, 반전, 평화’를 외치는 것은 간첩이라고 보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보고 무슨 ‘박정희 도당’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유치하다”면서 “한나라당이 인혁당에 원죄를 느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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