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이명박 "과거 입시제도가 더 나은 것 같다"

"기성정치,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나" 비판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7일 최근 정치쟁점화하고 있는 '3불정책'과 관련, "과거 입시제도가 더 나았다"며 3불정책 폐지를 주장했다.

"과거 입시제도가 나은 것 같다. 나 같은 사람도 대학 갔으니..."

이 전시장은 이날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동(HIT) 대회의실에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자신이 어렵게 야간상고를 다니고 주변의 도움으로 대학에 갔던 사실을 소개한 뒤, "요즘 입시제도 같으면 아마 대학에 못 갔을 것"이라며 "그렇게 보면 당시 입시제도가 더 나은 것 같다. 나 같은 사람도 대학에 갈 수 있었고..."라고 정부의 3불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예전에는 저처럼 시골 개천에서 용도 생기고 그랬는데, 요즘은 없는 사람은 기회를 잡을 수가 없다"며 "제가 그렇게 해서 대학에 간 것도 당시 3불정책이 없었을 때"라고 거듭 3불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치는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 이뤄지는 게 없어"

이 전 시장은 최근의 정치상황과 관련해선 "내가 정치에 들어와서 느낀 게 정치는 말에서 시작해서 말로 끝나기 때문에 이뤄지는게 없다"며 "네거티브 정치로는 발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가 국가발전,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려면 포지티브하게 바뀌어야 한다"며 "그래야 진정한 선진한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항제철이 경제 마인드를 갖고 기업을 경영하는 박태준이라는 뛰어난 공기업 지도자를 만나 성장한 것처럼 말로 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그런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현재 우리 경제의 문제는 기업인, 국민, 노동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지난 10년 간 우리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지금부터 경제를 성장시킬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저는 상당 부분 동감한다"고 전날 박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한 뒤, "이는 경험 없는 정치인의 얘기가 아니라 경험을 하고 행동으로 옮겼던 원로 경제인의 얘기이기 때문에 매우 소중하고 실질적이며 도움이 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막판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쌀 문제는 경제논리로 풀 수 없는 특수한 경우"라며 "내가 미국에 갔을 때도 그 얘기를 했었고, 미국 측의 이해가 있었는데, 아마도 미국이 양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천정배 의원, 임종인 의원 등의 단식 농성에 대해선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니까"라고 말한 후 "그 분들이 단식하는 것이 협상하는 데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영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