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국경제 미래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 있어"
김광두 "기존전략으로는 감당 어려운 도전에 직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해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경제의 올 한 해를 되돌아보고 내년을 전망하는 시기에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를 개최하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전통 주력 제조산업을 혁신해 고도화하고 그것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것은 대단히 절실하다"며 "앞으로 우리의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 경제를 혁신해나가는 것도 대단히 절실한 과제"라며 제조업 경쟁력 상실을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경제자문회의 의장직을 맡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김광두 자문회의 부의장은 이날 '대한민국 산업혁신 추진방향'이라는 제목의 보고를 통해 “우리 경제 최대 현안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산업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산업 혁신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여 우리 산업이 처한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부의장은 이어 “우리 산업이 기존 전략과 정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변화와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산업 혁신' 6대 추진 과제로 ▲사람에 대한 투자 확대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구축 ▲핵심기술에 대한 선택과 집중 ▲플랫폼 정부 구축 ▲신속하고 적극적인 규제개혁 ▲기업하려는 분위기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한 “주요 산업별로 산업계, 학계, 노동계, 정부가 대화 채널(가칭 ‘산업혁신전략위원회’)을 구축해 현장의 실정에 맞는 경쟁력 강화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일본·중국·싱가포르 등 주요국은 이미 국가 경제의 미래를 위해 산업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싱가포르의 '산업변혁지도'를 참고 자료로 소개했다. '산업변혁지도'는 싱가포르가 추진중인 중장기 경제성장 7대 전략 가운데 하나로, 23개 주요 산업에 대해 생산성 향상·일자리 창출 및 근로자 직무역량 개발·혁신기술 개발·국제화 등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는 회의 참석 전 만난 기자들이 '오늘이 마지막인가'라고 묻자 "그렇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기자들이 이에 '문 대통령이 만류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는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기자들에게 "김광두 부의장의 사의표명은 있었지만 사의를 수리할지 재신임할지 여부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아직 최종결심을 굳히지 않은 상태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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