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尹, 중대본 주재. "기본원칙 지켜라" 질책
"비통하고 안타깝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신속추진하라"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성남 오전 5시10분 서울공항을 통해 김건희 여사와 함께 귀국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수해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듯 검은색 복장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공항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대기 비서실장 등으로부터 수해 상황을 간단히 보고받았다.
이어 오전 8시 30분 녹색 민방위 복장 차림으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50명에 가까운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이번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번 순방 일정 중에 실시간으로 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 조치를 보고를 받았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현지에서 화상회의와 우선 지시를 통해서 총력 대응을 당부를 했다”면서 “지금의 상황을 모두 엄중하게 인식하고 군·경을 포함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특히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산사태 취약지역 등 위험 지역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위험지역에 대한 진입 통제와 또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선제적 대피를 작년부터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안이한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그 지역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선제적으로 판단해 빨리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대피시켜야 하고, 또 위험 지역으로의 진입은 교통 통제, 출입 통제를 시켜서 위험 지역으로는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인명 피해를 막는 기본 원칙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며 거듭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피해 지원과 관련해선 "복구 작업과 재난 피해 지원 역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런 기상이변은 늘 일상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늘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해야지, 이상 현상이니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며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재차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장관 직무대행), 유희동 기상청장 등이 자리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17개 시도 지자체장들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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