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진중권 "황석영, 즉흥적으로 일을 친 것"

"신해철의 북한 미사일 발언과 마찬가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16일 소설가 황석영 씨에 대해 "이 분을 무슨 거창한 민주투사나 되는 양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실은 나보다 더 날라리"라며 황씨에 대한 이념적 접근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진 교수는 이 날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 분이 무슨 깊은 실존적 고민 끝에 일을 저지르는 분은 아니다. 그냥 타고난 자유분방함으로 이리저리 사고를 치고 다니는 스타일이랄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준만이 안티조선을 선언한 것과 황석영이 안티조선을 선언한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이고, 임수경이 북한을 방문한 것과 황석영이 북한을 방문한 것도 차원도 다른 얘기이며, 김문수가 한나라당으로 달려간 것과 황석영이 MB에게 달려간 것도 실은 차원이 많이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변하지 않았다'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실일 것"이라며 "황석영은 원래 그런 사람이다. 그것을 보여주는 예가 그의 안티조선 선언"이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이 분이 반조선일보 선언을 하더라. 안티조선운동하던 우리들의 입장에서는 반가웠다. 그런데 그 동기가 재미있다"며, "이 분이 어느날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깎다가 조선일보를 보게 됐다. 거기에 이문열이 동인문학상 심사위원장이 되어 자신을 수상후보로 올려놓았다는 기사가 실렸는데 이 기사를 읽고 '뚜껑이 열려서' 안티조선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옛날에 이문열이라고 하면, 다같이 술 마실 때에 저쪽 구석에 쪼그려 앉아 '그래도 이완용이 명필이다', 뭐 이런 헛소리를 하다가 쫑코를 먹던 친구인데, 이 새까만 후배가 감히 자신의 작품을 심사하겠다고 하니, 얼마나 같지도 않았겠느냐"고 황 씨의 안티조선을 선언한 이유를 소개했다.

그는 "기사를 보니 온통 '변절' 어쩌구, '자기 고백' 어쩌구 촌극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며 "내가 보기에 이 분이 MB에게 간 것은 김용옥이 노무현에게 알랑대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가 김일성이든, 이명박이든, 아무튼 누군가 자기를 알아주고, 자기 생각에 공감을 표해주니, 별 생각없이 특유의 치기로 즉흥적으로 일을 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사실 내가 그 분을 비판한게 아니라 가볍게 비꼰 거"라며 "내가 볼 때 논의가 너무 무겁다. 변절이니 하는 표현이 사실 내 마음에 안든다"고 말했다. 그는 "(황석영씨가 과거에) 북한을 방문한 것은 정치적 신념과 이념에 따른 행위지만 황석영씨의 방법은 돌출행위에 가깝다. 그것은 뭐랑 비슷하냐면 주사파가 북한 미사일 얼마 전에 가수 신해철씨가 그것을 마찬가지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황석영의 '평화열차' 구상에 대해선 "열차 탄다고 남북 관계가 풀리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것은 마치 70년대 미국과 중국이 역시 탁구를 친 것이 중국 이렇게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정권이 기조를 바꾸겠냐"고 일축했다.
김동현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2 8
    허허

    돈벌고 싶은 모양이야
    황석영한테도 1학기 4억짜리 강의를 줘라.
    그돈으로 손자를 독일보내 여차하면 튈 허드슨 대피소를 마련하게.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