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범 이대우, 26일만에 부산서 검거

검거 당시 저항하지 않아

2013-06-14 21:48:08

탈주범 이대우(46)가 도주 26일째인 14일 부산에서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 55분께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역 근처 인도에서 서성거리는 이대우를 발견하고 곧바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대우는 검거 당시 자포자기한 듯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대우를 해운대경찰서로 압송, 대략적인 도주 경로 등을 파악한 뒤 오후 8시 30분께 전주지검 남원지청으로 호송했다.

◇ 검거 순간 = 해운대경찰서 강력2팀 정우정(42) 경사가 삼단봉을 펼친 채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해운대역 주변에 대한 검문검색을 하다가 걸어거는 이대우를 발견했다.

정 경사는 "이대우씨"라고 불러 세웠고, 이대우는 별다른 저항 없이 제자리에 선 채 정 경사에 채우는 수갑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정 경사는 또 검거 직후 이대우의 몸을 수색하다가 오른쪽 옷안 옆구리 쪽에 감춘 과도를 발견하고 압수했다.

이대우는 부산지역 목격자가 신고한 것과는 달리 줄무늬가 있는 반소매 셔츠와 검은색 바지 차림이었고 베이지색 모자를 깊게 눌러쓴 모습이었다.

또 가발을 쓴 듯 모자 밑으로 보이는 머리카락이 길어 보였다.

◇ 검거 과정 =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6시 40분께 김모(51)씨로부터 철거작업을 한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폐가에서 이대우를 봤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이어 14일 오전 7시 30분께 현장에서 이대우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수거하고 지문을 채취해 오전 10시 55분께 경찰청 감식을 통해 이대우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부산지방경찰청은 시내 전역에 비상을 걸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시작했다.

특히 이대우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갈 것을 대비해 기차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 26일간의 행적 = 이대우는 지난달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난 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전북 정읍으로 이동했다.

이어 곧바로 택시를 갈아타고 광주로 가 광주역 근처 마트에서 현금 30만원을 인출한 뒤 종적을 감췄다.

이대우는 또 지난달 27일 연고지인 서울에 잠입, 종로에 있는 교도소 동기를 만났다.

그는 지난 1일 이 지인을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12일 밤에는 부산 수영구 민락동 폐가 근처 동네 슈퍼마켓에 들렀고, 13일 오전에는 철거작업을 하러 온 업체 사장과 맞닥뜨리자 곧바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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