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선 시 안 쓰겠다"

"박근혜는 허위사실 유포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2013-07-08 06:40:21

안도현 시인(52)이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며 절필을 선언했다.

'너에게 묻는다' '연탄 한장' 등의 시로 유명한 안 시인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맹세한다. 나 같은 시인 하나 시 안 써도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만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5일 트위터를 통해선 "박근혜나 이명박 따위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나는 차라리 욕먹는 종북세력으로 낙인 찍혔으면 좋겠다. 파렴치한 것들이 베푼 은혜를 감사하면서! 이런 직설법으로 살 수밖에 없는 나라에서는"이라며 거듭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나는 나의 직설법이 무섭다. 나는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너희는 너희의 간교함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간교함으로 덮으면서 생을 지탱하고 있구나. 가련타"라며 "박정희는 반공법을, 박근혜는 허위사실 유포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네. 대통령 직속 국정원이 야당의 진선미, 김현 의원을 고소하는 우스꽝스런 나라"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대선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12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절취해 소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트위터를 통해 제기한 이유로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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