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김근태-정동영 등에 '백의종군' 주문

사실상 대권 불출마 촉구, "대통합 실패하면 대선 해보나마나"

2007-01-02 17:40:03

노웅래 열린우리당 의원이 통합신당 창당을 둘러싼 내홍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김근태 의장, 정동영 전 의장 등 당내 대권주자들에게 우회적으로 "백의종군"과 "희생"을 주문하고 나섰다. 대선 불출마 선언을 통해 외부인사 영입의 돌파구를 뚫으라는 주문에 다름 아니다.

노 의원은 2일 당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2007년 대선과 관련, "과거처럼 진보니 보수니,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백해무익한 담론으로 국민을 네 편 내 편 편가름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등 선거때마다 되풀이되는 구태는 이번에야말로 우리 정치권이 꼭 풀어야 할 해묵은 숙제"라며 장영달 의원 등 당 일각의 진보-수구 대결론을 일축했다.

노 의원은 "사회 전체적으로 중차대한 시점에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우리 열린우리당은 대변혁을 요구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할 지, 변화의 방향과 성격에 대한 당내 의견은 여전히 갈려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대변혁을 위한 진통 자체가 지나쳐 '평화개혁세력'의 분열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닌가,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이 나온다"고 계파간 내홍을 우려했다.

노 의원은 "상상하기조차 싫은 대통합의 실패는 지지율 40%대를 달리는 수구냉전세력의 대표주자 한나라당과 맞붙을 기회조차 부정할 것이며 해보나마나 결과가 뻔한 대통령 선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이는 단순히 열린우리당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은 국민들로부터 대안과 선택권을 박탈하는 심각한 직무유기에 해당할 것"이라고 대통합 성공의 절박성을 강조했다.

노 의원은 "대통합을 꼭 성사시키기를 원한다면 우리 열린우리당부터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 아직도 139명의 국회의원을 지닌 대(大)정당의 자의식을 버리고 양보와 희생을 솔선수범하는 결단을 내리고 이를 실천할 때 비로소 대통합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세력과 미래세력의 대통합을 위한 대전제는 참여자 한분 한분의 '백의종군' '양보' '희생' 뿐이다. 이것이 '감동을 주는 정치', '국민의 마음을 사는 정치' 곧 민심일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당내 대권주자들의 대선 불출마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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