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이 26일 길환영 KBS사장이 이명박 정권의 대표적 권력형 비리사건인 CNK 주가조작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KBS 노조는 이날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환영 사장이 CNK 주가조작 사건과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며 구체적 의혹을 제기했다.
KBS노조에 따르면, 충남대 김원사 교수가 2008년 3월 다이아몬드 광산탐사 연구발표회를 연 지 두달도 안돼 길환영 당시 KBS대전총국장은 오덕균 CNK 대표와 프로그램 제작비 4천만원을 CNK에서 지원받아 <자원외교 승전보, 김 교수가 아프리카로 날아간 사연>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협찬 MOU를 체결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그해 9월 18일에 방송됐다.
노조는 “검증조차 되지 않은 특정업체의 사업을 제목에서부터 ‘자원 외교 승전보’로 단정지으며 대놓고 홍보한 점,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낳을 수 있는 규모의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을 이례적으로 지역총국이 취재·제작해 방송한 점 등 이해할 수 없는 대목들이 많다”며 “프로그램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김 교수 한 사람의 말을 토대로 만들어졌고, 김 교수가 CNK 이사까지 지낸 이해당사자라는 문제의식은 철저히 도외시됐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한 "당시 국내외 자원개발사업을 지원하는 광물자원공사에 길환영 사장의 친척 A씨가 재직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했다"며 “2008년 당시 연구개발팀장이었던 A씨는 이후 본부장까지 초고속 승진한 뒤 퇴사했고, 이후에도 개방형 공모를 통해 본부장으로 다시 부임했다. A씨는 MB정권 당시 이상득 전 의원이 주도한 자원외교사업 등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KBS노조는 검찰에 대해 “길환영 사장과 CNK의 연루 의혹이 잇따라 새롭게 제기된 만큼 철저한 재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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