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46일만에 단식중단 "악으로 버텼다"

둘째딸 유나양의 간곡한 호소에 단식 중단, "광화문 가겠다"

2014-08-28 08:33:28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둘째딸 유나양의 간곡한 호소에 46일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28일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유민아빠 김영오님이 오늘자로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영오씨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이다 단식 40일째였던 지난 22일 쓰러져 서울시립 동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병원에서도 계속 음식물 섭취를 거부해왔다.

김씨는 단식중단 선언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둘째딸, 유나 때문에. 유나가 자꾸 아빠하고 밥 같이 먹고 싶다고 걱정을 많이 해요"라고 단식중단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한 "그리고 어머니, 시골에 계신 노모께서 22일날 텔레비전 뉴스 보고 알게 되셔서 그때부터 계속 오세요. 지난번에 텔레비전 보고 전화 오셨더라고요. 너 왜 수염 안 깎았냐. 그냥 그런 거라고 둘러댔어요, 5년 전에 안 좋은 수술 받아서 그게 조금 상태가 안 좋아졌어요"라며 노모의 걱정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밝혔다.

그는 이밖에 "그리고 어제 여당하고 유가족하고 대화해서 진전도 없고 너무 장기전될 거 같아요. 그래서 밥을 먹고 하면서 광화문 나가서 국민들하고 함께 힘을 합치려고 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에게는 "지금까지 국민들한테 저 때문에 고생, 걱정 마음고생 많이 시켜서 죄송하고요. 저 단식하는 데 걱정한 그분들한테 고맙고 걱정해 줘서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지난주말부터 조직적으로 확산된 악성 루머 및 보도에 대해선 "루머들 때문에 자꾸만 꼬투리 하나 잡아서 너무 막 허황되게 없는 얘기까지 해가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서...."라고 울분을 토하면서 "그런데 그거 신경 안 쓰는 이유가 제 자신이 떳떳하고 당당하니까 죄 지은 게 없으니까 그래서 그냥 참고 있어요"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지난 4월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을 찾았을 당시 막말을 한 동영상과 관련해선 "동영상 봤거든요. 동영상 봤는데 내 둘레에 경호원이 4명이 앉았어요. 4명이 앉아서 못 일어나게 막 그러더라고요. 경호원한테 대통령. . . 빨리 책임자 해명 들려달라고 하는데 뒤에서 막 잡아당기기에 경호원한테 한 소리했어요"라면서 "억압받고 감시하고 그랬다. 그런 것들이 상황 설명이 배제된 채 이런 상황이 돌아다니고 그런단 말이세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46일간 단식을 한 원동력에 대해선 "너무 억울하니까 깡으로, 악으로 버틴 거 같아요. 풀어야 되니까 진실을 규명해야 되니까.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야 되니까. 그 힘으로 버틴 거 같아요. 유민이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김씨의 단식중단과 관련, "아버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면서 "이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주실 일만 남았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말, 오늘을 위해 아껴두었습니다"라고 그동안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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