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의학전문기자가 6일 일부 의사와 MBC 등이 재점화시킨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 의혹을 일축하고 나섰다.
영상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한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는 6일자 칼럼 '朴 시장 아들 MRI에 대한 해석'을 통해 일부 의사들이 제기한 의혹의 맹점을 지적하며 병역 의혹을 일축했다.
김 기자는 앞서 지난달 30일 의학전문지 <쳥년의사>에 기고한 칼럼 '박원순 아들 병역 회피 의혹 제기하는 의사들'을 통해서도 같은 지적을 해 SNS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었으나, <조선일보> 지면을 통해 의혹을 부인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기자는 칼럼에서 "3년 전 세브란스병원에서 한 공개 MRI 검사로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몇몇 의사의 주장으로 논쟁은 재점화되고 있다. 이 건으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던 강용석 변호사도 해당 의사들의 변호인으로 재등장하는 형국"이라며 "의혹의 핵심은 박주신씨가 허리 디스크로 공익 근무 판정을 받았는데 당시 병무청에 낸 MRI가 다른 사람 것으로 바꿔치기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의심의 근거는 2011년 자생병원에서 찍어 병무청에 제출한 MRI 사진이 20대 청년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나이 든 몸이라는 것이다. 의혹을 제기한 의사들은 골수 신호 강도를 분석해 봤더니 최소 35세 이상일 가능성이 거의 99%에 가깝다고 했다"면서 "그 밖에 박주신씨의 여러 엑스선 사진이 동일인이라고 보기에 다른 점이 많다고 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인 기자가 봐도 이상한 면이 있긴 하다. 치과 진료 내용도 변호사 아들이 받았다고 보기에는 치의학적으로 너무나 허술했다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그들은 MRI 사진이 바꿔치기됐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이어 이들 의사 주장의 맹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우선 "의학적으로 설득력이 있다고 쳐도 그것이 100%를 의미하진 않는다"면서 "다른 영상의학 전문가들은 의심은 돼도 MRI·엑스선 사진만으로 해당 인물의 나이를 단정하거나 동일인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MRI 속 인물은 배보다 등 쪽에 피하지방이 엄청 두꺼운 매우 희귀한 체형이기도 하다. 특이 체질은 확률적으로 소수이긴 하나 언제든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나아가 "박주신 MRI 건은 의학으로 해석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영상의학과·신경외과 교수가 포함된 공개 검증단을 속일 정도로 MRI 바꿔치기가 가능하냐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박주신씨 측이 바꿔치기 모델을 다시 섭외해서 세브란스병원에 데리고 오고, 방사선사 몇 명과 미리 짜고, 연습도 했다는 설정"이라며 "박주신씨는 그날 새벽 경기도 M병원에서도 MRI를 찍었다. 아마도 박 시장 측이 공개 검증에 앞서 혹시나 해서 찍어 봤지 싶다. 그 사진도 세브란스병원과 같다. 박주신씨는 공개 검증 후 2년가량이 지난 2013년 말 허리가 여전히 아프다며 다시 M병원을 찾았다. 그때 또 MRI를 찍었는데 소견은 공개 검증과 같았다. MRI는 촬영 때마다 기계 장비 고유 번호가 자동으로 찍히는데, 세 병원에서 매번 전산 작업으로 고유 번호를 조작했다는 얘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바꿔치기 시나리오대로라면 소속 병원이 다른 방사선사와 의료 영상 전산 시스템 전문가, 수년째 디스크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바꿔치기 모델, 병역 비리 브로커 등이 지금까지 줄잡아 열 명 가까이 개입했고, 그들은 일사불란하게 입을 다물고 있다"면서 "요즘 시대에 이게 가능하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신체적 특이성은 의학적으로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 분야, 여러 명이 관여한 바꿔치기와 은폐가 사회학적으로 이렇게 완벽하게 도모되고 오랜 기간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본다"면서 "의사들은 종종 의학적 도그마에 빠져 그 안에서 맴돈다"며 병역 의혹을 일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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