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청문회가 이틀째 진행중인 15일 사고 당시 청와대의 과도한 자료 요구 등이 도마위에 올랐으나 증인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며 청와대를 감싸, 유가족들을 격노케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중구 YWCA 대강에서 열린 청문회에는 첫날과 마찬가지로 150여명의 유가족과 피해자 가족들이 참여했다.
증인으로는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 청장(퇴직)과 김수현 해양경찰청 청장(퇴직), 김문홍 목포해양경찰서 서장(현 동해해양경비안전서 1513합장) 등이 참석했다. 증인들이 청문회장에 모습을 들어내자 객석 곳곳에는 야유가 터져나왔다.
특조위는 세월호 침몰사고 신고접수와 초동대응의 부적적성에 대해 질문공세를 쏟아냈다.
김진 특조위원은 사고 당시 해경 상황실과 경찰청 상황실 간 녹취록을 제시하며 “경찰청에서 ‘도와드릴 게 없느냐’고 묻는데도 해경에서는 ‘우리 해경이 해군하고 다 하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석균 전 청장은 “어떤 직원이 통화했는지 모르지만, 상황을 정확히 모르고 답변한 것 같다”며 “해경 본청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청장 지시 없이 가능한 일이냐"고 되묻자 그는 “직원이 상황을 잘 모르고 말했던 것 같다”고 거듭 직원 탓을 했다.
김서중 특조위원은 "해경이 청와대의 자료 요구 압박에 못 이겨 구조작업에 시간을 뺏긴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청와대는 사고 당일 오전 9시 20분부터 오전 10시 40분까지 총 21회 해경상황실과 통화를 하면서 현장 영상을 6차례 요구했다.
김 위원 질문에 김 청장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구조 목적으로 (요구가) 이뤄진 것이지, 보고용이나 보여주기용으로 이용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청와대를 감쌌다. 이에 일부 유가족들은 “그래서 못구했잖아”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호중 위원은 참사 다음날인 17일 박근혜 대통령 방문 당일 상황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와서 잠수를 안 시킨 거냐”고 추궁했으나, 김 전 청장은 “그날 기상상황 때문에 파도가 많이 쳤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방문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기상 여건 외에는 고려 요인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 위원이 그러자 “기상 여건은 16일과 17일, 18일이 동일했는데도 이유 없이 17일만 잠수를 안 시켰다”고 추궁했으나 김 전 청장은 “기상 조건 외에는 고려하는 상황이 없다”고 버텼다.
한편 이날 오후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한 김윤상 언딘 사장은 회사 일정을 이유로, 신정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협회장은 회장직에서 사퇴했다는 이유로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당 추천위원인 이헌 부위원장과 석동현 고영주 차기환, 황전원 위원도 전날에 이어 불참했다.
세월호 특조위 1차 청문회는 오는 16일까지 열리며 참사현장에서의 피해자 지원조치의 문제점을 주제로 해경 간부 등을 불러 청문회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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