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누군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대선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해 제주 롯데호텔에서 중견언론인 모임 관훈클럽과 가진 간담회에서 "사실 국가가 너무 분열돼 있다. 정치지도자들이 국가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정치현실에 대해 "남북으로 분단된 것도 큰 문제인데, 내부에서 여러 가지 분열된 모습을 보여주고 이런 것이 해외에 가끔 보도되고 이런 모습 보면서 약간 창피하게 느낄 때가 많다"며 "물론 가장 우선순위는 남북통일이지만 70년 이상 안 됐는데 당장 기대하기 어렵고, 그러나 국가통합은 정치 지도자들의 뜻만 있으면 내일이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정치가 아니라 정쟁이다. 이런 것을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 1월1일이면 한국사람이 된다. 제가 유엔 사무총장에서 돌아오면 국민으로서 역할을 제가 더 생각해보겠다"며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며 종전보다 대선 출마에 적극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제가 7개월 후에 퇴임하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데 대한 질문들을 많은 국가의 정상들이 많이 물어본다. 전부 신문에서 (대선 출마 보도를) 봤는데 ‘자기들이 많이 도와 주겠다’ ‘선거운동 해주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국제사회가 자신의 출마를 지지하는양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에 도전하기에는 고령(72)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미국 대선 후보들도 70세, 76세 이렇다"라고 샌더스 등을 예로 들어 반박한 뒤 "저는 (총장 임기) 10년 동안 마라톤을 100m 뛰듯 했다. 1년간 정상을 몇 명 만나고 여행을 몇십만 마일 하고 사람을 얼마나 만나고 일정의 개수를 보면 대충 안다. 제가 보약을 먹는 것도 아니고. 특히 한국 같은 선진사회에선 체력 같은 건 요즘은 별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제가 대통령을 한다 이런 것은 예전에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 현재는 맡은 소명을 성공적으로 맡다가 여러분께 성공적으로 보고할 수 있는 게 바람직한 게 아니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로 지도해달라"고 자신의 발언이 대선 출마로 해석되는 것을 차단했다.
그는 자신이 박근혜 대통령을 국제회의 등에서 7번이나 만나 친박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제가 7번을 만났다고 하는데 다 공개된 장소이고, 회의가 있어서 간 것"이라면서 "그런 것을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에 기가 막힌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남북관계에 관련해선 "고위급간에 대화채널을 열고 있다. 남북간 대화채널을 유지해온 것은 제가 유일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하면서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하겠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전향적 접근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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