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감 보이콧 계속. 동조단식도"

친박 강경파의 강력 반발에 이정현의 '복귀 선언' 흐지부지

2016-09-28 18:53:57

새누리당은 28일 친박 강경파들의 강력 반발에 이정현 대표의 국정감사 복귀 선언에도 국감 보이콧을 계속하기로 했다. 지도부는 동조단식도 하기로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고 내일 국정감사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장도 협상 파트너가 원내대표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이 대표의 사퇴 요구를 묵살한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난하면서 "이 대표의 충정은 십분 이해하지만 우리 대다수 의원들은 의총에서 당 대표가 단식하게 내버려두고 국감에 복귀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더 나아가 이 대표 단식에 지지하기 위해 동조단식을 하기로 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조원진 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의회주의를 복원하는 한 길로 가기로 했다"며 "대오를 더 공고히 다지는 의미에서 단식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조단식은 의원 전원이 하는 게 아니라 지도부가 릴레이 단식을 하는 방식이 유력시되고 있다.

민 대변인은 "대부분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당 대표가 단식하는 마당에 사지에 두고 당원들만 국감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며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국감장에 돌아가 달라는 이 대표의 요청을 국민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조롱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국감장에 들어갈 수 없지 않냐"며 더민주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의 국감 복귀 의사개진과 연이은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의 국감 복귀 요청 등 국민여론을 고려한 이 대표의 무거운 결단이 사실상 번복됐다"며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현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 동료 국회의원들과 국민의 실망이 크다"고 질타하며 즉각적 국감 복귀를 촉구했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이정현 대표까지 국감 복귀를 밝힌 상황에서 복귀를 미루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고 새누리당을 비판하면서도 "더민주와 정세균 국회의장 또한 이 대표의 단식이 종료되어 국회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며 더민주와 정 의장에게 공을 떠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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