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는 이날 오후 3시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머플러로 얼굴을 가린 채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에서 내린 뒤 포토라인에 섰다.
최씨는 기자들의 쇄도하는 질문에 흐느끼기만 했을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청사 앞에 모여든 일부 시민들은 "최순실을 구속하라, 박근혜 하야하라"는 종이팻말을 들고 최씨에게 거센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최씨는 험악한 분위기에 겁에 질린듯 청사로 들어가는 과정에 잠시 넘어지기도 했고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아 청사내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 최씨의 구두 한짝이 벗겨져 나뒹굴었으나 최씨는 구두도 챙겨신지 못하고 청사로 들어갔다. 이 구도는 명품 '프라다'로 밝혀져 SNS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씨는 청사 내 엘리베이터 앞에서 작은 목소리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내 매체뿐 아니라 미국 AP, 프랑스 AFP, 일본 NHK·TBS·후지TV 등 외신 취재진도 대거 몰려와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씨가 전날 아침 입국했을 때 그를 구속하지 않아 국민들의 거센 질타와 은폐 의혹을 샀던 검찰은 최씨를 수사한 뒤 긴급체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씨가 31일 오후 검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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