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4분기 신규취업자 0명, 내년 10만명 안팎"

올 성장률 2.7%, 내년 2.6% 전망...설비투자 부진으로 앞날 암담

2018-11-06 13:56:25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7%와 2.6%로 낮추고, 특히 취업자 수 증가가 4분기에는 0명대에 그치고 내년에도 10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 혹독한 경제한파를 예고했다.

6일 KDI의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KDI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내년은 2.7%에서 2.6%로 각각 낮췄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힘들었던 2012년(2.3%) 이래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2.8%)와 한국은행(2.7%)보다 낮은 것이자, 우리나라 잠재성장률(2.7∼2.8%)보다도 낮은 것이다.

KDI는 특히 투자가 급랭하면서 향후 산업경쟁력 약화 및 고용대란 가속화로 이어지면서 잠재성장률도 낮추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을 크게 우려했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의 3.5%에서 -1.8%로 대폭 낮추고 내년에는 1.3%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대규모 반도체 투자로 설비투자 증가율이 14.6%나 돼 3%대 성장이 가능했었다.

부동산경기 침체 가속화로 올해 건설투자 전망치도 -0.2%에서 -3.6%로 낮추고 내년에도 -3.4%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8%에서 내년 2.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등에 따른 둔화다.

수출 증가율은 올해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3.8%에서 4.2%로 높였으나, 내년에는 반도체경기 조정 등으로 3.7%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KDI의 전망 가운데 특히 충격적인 것은 '잿빛' 고용 전망이었다.

KDI는 취업자 수 증가 폭 전망치를 올해 20만명대 중반에서 7만명으로 대폭 낮췄다. KDI는 특히 4분기에는 취업자 수 증가가 '0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전망도 20만명대 초반에서 10만명 안팎으로 대폭 낮췄다.

필연적 결과로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3.9%로 2001년(4.0%)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KDI 전망은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9.7%나 증액한 470조원으로 편성한 것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재정을 총동원한 정부의 매머드 경기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제한파가 올해보다 더 혹독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전방위 파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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