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위원회를 재소집,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가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WHO는 이날 오후 1시 30분에 긴급 위원회를 재소집하기로 했다. 안건은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다.
앞서 WHO는 지난 22~23일 긴급회의에서는 찬반이 팽팽해 아직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그후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을 휩쓸고 해외로도 급속 확산되고 있는만큼 비상사태 선포가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최근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독일과 베트남, 일본 등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3건 확인됐다"며 긴급 위원회 재소집 이유를 밝혀 비상상태 선포 쪽으로 심중을 굳혔음을 분명히 했다. 비상사태 선포는 사무총장의 고유권한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 6천여 건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했고, 그 외 지역에서는 15개국에서 68건으로 1%에 불과하다"면서도 "(중국 외 지역에서)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WHO에서 긴급 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전 세계가 지금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비상사태 선포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번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6번째 사례가 된다. WHO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야생형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등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국제적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여행과 교역, 국경 간 이동이 제한돼, 세계 주요 성장엔진 중 하나인 중국경제가 꺼지면서 세계경제에 큰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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