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조주빈 뒤에 삼성 있다 생각해 신고 안해", 삼성 "황당"

손석희, JTBC 기자들 불러놓고 '삼성 배후론' 펴 논란 확산

2020-03-28 21:49:52

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에게 돈을 건네면서도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배후에 삼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 측이 강력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손 사장은 27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JTBC사옥에서 일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조 씨가 김웅과의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고, 이들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아가 '미투' 운동이 한창이었을 때 삼성 미래전략실이 자신의 성신여대 교수 재직 시절 비슷한 의혹이 있는지 뒷조사를 했고, 최근엔 자택 CCTV에 위협이 감지되는 등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김웅과의 법적 싸움중인 상황에서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뭐라도 증거를 잡으려고 돈을 건넸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주장은 그러나 지난 25일 조주빈이 '손석희 사장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자 손 사장이 JTBC를 통해 내놓은 해명과는 상당히 다르다.

손 사장은 당시 해명문을 통해 조주빈이 흥신소 사장이라며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에게 접근했고 조씨가 '손 사장과 분쟁 중인 김웅이 손 사장 및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이를 위해 본인에게 접근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 사장은 아무리 분쟁 중이라도 김웅이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했고, 이에 조주빈은 금품을 요구했고, 증거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에 응했다고 주장했다.

자신과 가족에 대한 '위해 협박' 때문에 돈을 줬다고 했다가, 돌연 '배후에 삼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을 바꾼 모양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삼성 측 관계자는 "말이 되는 주장을 해야지, 어이없다"며 "손석희 사장 미투 사건이 터진 건 2018년인데 미래전략실은 이미 2017년에 완전 해체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손 사장 주장대로라면 삼성이 손 사장 뒷조사를 하고 협박까지 했다는 건데, 그런 협박을 당했으면 즉각 신고를 하고 보도도 했어야지, 배후에 삼성이 있다고 생각돼 돈만 주고 신고도 안했다는 게 말이 되냐"며 "언제 JTBC가 삼성을 무서워한 적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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