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권리당원들-초선들 "경선 연기하라", 본격 행동돌입

이재명측과 갈등 심화 예고

2021-06-04 16:47:03

친문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과 초선 의원들이 '대선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나서, 친문 대선후보들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간 갈등이 본격 표출되기 시작한 양상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모임은 4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연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차기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며 "실패한다면 잃어버린 10년과 같이 역사의 암흑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동안의 개혁도 물 건너가고, 앞으로의 개혁과제도 물거품이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이 국민의힘보다 근 20일 앞서 진행되며 민주당은 선거전략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민의힘은 '오세훈 대 나경원', '오세훈 대 안철수'가 접전을 거듭하며 경선 흥행 돌풍을 몰고 왔다. 결과는 (민주당의) 참패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경선 흥행을 일으킬 때 지난 재보선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선 흥행과 자강을 위해 경선 일정 연기를 촉구하는 바"라고 말했다.

경선 시기에 대해선 "국민의힘보다 늦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며 "60일이라는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변수가 발생할 텐데, 민주당 대선 후보가 먼저 검증을 받는 일정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될 11월이후를 주장했다.

이들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도 이같은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서 일부 친문 초선의원들도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초선들의 경선 연기설에 대해 "몇몇 초선 의원들이 저한테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초선 의원 4~5명 의원들이 제안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를 공식적으로 논의하느냐 마느냐가 굉장히 정치적인 문제"라며 "우리가 논의하는 게 굉장히 민감하게 또는 후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있기 때문에 논의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논의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송영길 대표는 친문 대선주자들은 주장하나 이재명 경기지사는 '불가' 입장을 밝힌 대선 경선 연기 논란과 관련, 이달 중순 대선기획단이 꾸려지면 논의하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여서, 송 대표를 정조준한 친문진영의 경선 연기 압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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