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23일 대선 경선 2차 방송토론회에서 공약을 놓고 격돌했다. 그러나 서로가 네거티브 공방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홍준표 후보는 MBN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 "윤 후보의 공약을 보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의원, 송영길 민주당 대표, 유승민 후보의 공약(정책) 짬뽕같은 느낌이 든다. 어제 외교·안보 공약에서는 국익우선주의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은 제가 한 이야기"라면서 "그런 식으로 공약발표하니까, 참모들이 만든 공약으로 발표하니까 문제가 커지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윤 후보는 "국익우선이라는 말도 특허가 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의 '독자적 핵무장' 주장에 대해 “독자적 핵 무장을 주장하다가 나토 방식의 핵 공유를 요구하신다”며 “나토식 핵 공유는 비핵화 외교 협상을 포기하게 되고 국제 사회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구소련이 핵미사일을 동부권에 배치하자 독일의 슈미트 수상은 미국에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슈미트 수상이 프랑스와 영국처럼 핵 개발하겠다고 하자 나토 5개국이 전술핵을 재배치해 핵균형을 이뤘다”며 “미국의 ICBM 사용 공유는 불가하다”고 맞받았다.
이에 원희룡 후보는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구상은 현실성이 없다. 독일이 미국에 압박을 가해서 핵공유 받아낼 때 당시는 소련과의 냉전시대"라며 "그때와 핵 안보 환경이 전혀 다르고, 현존하는 중국과의 위협에 대해 어떻게 질서를 잡아낼 것인지에 대한 홍 후보의 관점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홍 후보를 질타했다.
원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제가 자영업자 관련 공약을 1호 공약으로 냈는데, 여러 후보 공약들 중에서 제 공약이 제일 완벽한 것 같아서 고스란히 가져다 쓴 것 같다"며 "정책 가져다 쓰는 것은 좋은데, 카피닌자라는 별명이 새로 붙은 것을 아느냐"고 '공약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윤 후보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관심 많았고, 자영업연구원장도 만났고, 저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 많이했다"고 해명했다.
유승민 후보도 "의무복무 다녀온 병사들한테 가점 주는 공약을 했던데, 공약하고 숫자까지 똑같더라. 남의 공약을 좋다면 쓸 수 있지만, 혹시 그 공약을 이해하고 계시는가"라고 공약 표절 공세를 폈다.
하태경 후보는 노동시장 유연성과 관련, “기업 수사만 하셨지 우리나라 기업 현실을 너무 모른다”라며 “어려울 때 해고가 안 되면 지금 고용하는 것도 꺼린다. 해고 요건을 완화하지 않으면 비정규직만 더 늘어난다”고 윤 후보에게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지금 노사 간 대등한 교섭력을 갖추고 법치를 적용하는 일, 동일노동 동일임금으로 가는 것만 해도 민주노총과 엄청 싸워야 한다”며 “해고 자유라고 하면 민주노총을 넘어 민주노총에 가입을 안 한 사람도 불안해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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