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반란'에 민주당 민형배 '꼼수 탈당'

검수완박 밀어붙이기로 정국경색. 민형배는 핵심 이재명계

2022-04-20 15:47:08

더불어민주당은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검수완박에 반대하자 자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구을)을 탈당시켜 양 의원을 대신케 하는 '꼼수'를 동원, 파문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민형배 의원은 이날 오후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그는 탈당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민 의원은 현재 국회 법사위 소속으로,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검수완박에 반대하며 이탈하자 민 의원을 무소속으로 만들어 검수완박법을 강행처리하기 위한 수순밟기로 관측된다. 민 의원이 무소속으로 법사위 법안 심사에 나서면 양 의원 없이도 법안 통과가 가능해진다.

앞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양향자 의원의 선상반란에 대해 "우리는 거기에 따른 대책도 다 준비되어 있다"고 호언한 바 있다.

민 의원을 일시적으로 탈당시켜 무소속을 만든 뒤 검수완박법을 강행처리하겠다는 얘기였던 셈.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의원의 뜻이 알려지면서 원내 지도부의 고민이 깊었는데 민 의원이 스스로 탈당하겠다는 비상한 결단을 내렸고, 지도부는 수용했다"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그는 검수완박법이 통과되면 곧바로 민 의원이 복당하냐는 질문에 대해선 "입법이 끝나고 바로 복당할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선 복당 프로세스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대로 적절한 시점에 복당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무슨 수순을 써서라도 문재인 대통령 재임기간내에 검수완박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정국 경색은 더욱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초선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 대선때 민주당 호남 의원들 가운데 가장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핵심 이재명계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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