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집에 삼성전자 6.13% 폭등. 수출에 '햇살'?

씨티증권 "삼성전자, 엔비디아 HBM 테스트 통과, 4분기부터 수출"

2023-09-01 17:33:42

외국인의 대거 매집에 1일 삼성전자 주가가 6.13% 폭등했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개별기업이 아니라, 우리나라 수출의 최대 견인차라는 점에서 외국인 대거 매집은 최근 의문이 커지던 '상저하고' 전망에 다시 힘을 실어주는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4포인트(0.29%) 오른 2,563.71에 거래를 마쳤다.

4.34포인트(0.17%) 내린 2,551.93에 개장한 뒤 혼조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가 상승마감한 것은 삼성전자 급등 때문이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집중 매수로 6.13%(4천100원) 급등한 7만1천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한달만에 '7만 전자'를 회복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5천500억원대 순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액수가 3천69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른 보유 주식들을 팔면서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매집한 것.

실제로 평소에는 삼성전자와 동반 상승하던 SK하이닉스는 1.48%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4.04%), ), 포스코홀딩스(-3.28%), 삼성SDI(-2.93%), 포스코퓨처엠(-4.12%) 등은 급락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나홀로 폭등'한 것은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전달보다 늘어났다는 소식에 이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고대역폭 메모리(HBM3) 품질 테스트를 통과해 조만간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었다.

씨티증권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엔비디아를 포함한 핵심 고객사들에 HBM3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내년 중 HBM3 주요 공급사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HBM3는 현존하는 AI반도체 가운데 최고 사양으로, 지금까지는 전 세계에서 SK하이닉스가 유일하게 대량 양산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 양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삼성정자 주가는 급등하고 SK하이닉스는 하락하는 희비 쌍곡선이 그려진 것.

외국인이 6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고, 8월 무역수지가 시장 예상과는 달리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하락한 1,318.8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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