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물가 3.7%↑. 생활물가 4.4%나 급등

유가와 환율 급등으로 '물가 불안' 재연. 한은, 금리인상 고민

2023-10-05 08:58:16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3%대 후반으로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는 4%선을 돌파하며 반년 만에 최대 급등했다.

물가 불안 재연은 내수 침체를 가속화하고, 가뜩이나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추가 금리인상을 고심중인 한국은행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 전망이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이 폭등해 수입물가가 오르고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물가 불안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5일 통계청의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래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6.3%)을 정점으로 올해 7월 2.3%까지 내려왔다가, 8월 3.4%로 3%대로 복귀하더니 9월 3.7%로 상승폭을 키웠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4.9% 내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하락률은 국내 유가 급등으로, 지난 2월(-1.1%) 이후 최저였다.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물가불안 재연의 최대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추석을 맞아 3.7% 올라 전월(2.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특히 농산물이 7.2% 오르며 1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상승하며 4%를 돌파했다. 지난 3월(4.4%)이후 반년만에 최대 급등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8% 올랐다. 전월(3.9%)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올라 전월과 동일했다.
Copyright ⓒ 2006-2025 Views&New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