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재명, 원칙과 명분 없이 기득권에 집착"

"눈앞의 유불리에 급급해 선거제 개편 교착"

2024-01-31 21:50:42

<한겨레>는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에서 최대 쟁점인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선 '의견 수렴 중'이라며 답변을 피한 데 대해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한겨레>는 이날 사설을 통해 "선거 70일을 앞두고도 선거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또 미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제 개편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건 국민의힘 탓도 있지만, 이 대표가 눈앞의 유불리에 급급해 대선후보 시절부터 정치개혁 의제로 공언했던 준연동형 유지 및 위성정당 금지 등을 확정하지 못한 탓이 크다"며 "최근에는 거대 양당에 유리한 권역별, 병립형 등을 띄우며 눈치보기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원칙과 명분 없이 기득권에 집착하는 태도는 무척 실망스럽다"며 이례적으로 강도높게 비판했다.

사설은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이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이 몇 석 더 얻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윤석열 정부 2년에 대한 합당한 평가, 그리고 극단적 대립 완화를 위해서도 진보·개혁세력의 요구를 계속 외면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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