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회장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보내줘야"

"공부 안하면 '창X'보다 못해". 고등학생 강연서 막말

2024-11-27 17:03:47

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63)이 고등학생 강연에서 "10대가 출산하면 대학에 보내줘야", 공부를 안하면 "창X보다 못할 것" 등의 막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유명 학원강사 출신인 손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대구지역 한 종교시설에서 A고교 1~2학년 전교생인 남녀 501명을 상대로 ‘공부해서 남 주자’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의 강연은 분개한 학생 등이 SNS에 강연 내용과 사진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손 회장은 인구 위기를 거론한 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빨리 출산하는 것이 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 중 하나”라며 “대학입시 제도의 특별전형에 10대가 출산하면 대학 진학의 결정권을 강력하게 열어주는 제도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를 안 낳으면 대한민국이 유지될 수가 없는데, 대학 가는 것보다 애 낳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우리 여학생들은 생각을 바꾸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 나아가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연애도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결혼해서 빨리 애를 낳아야 한다. 결혼이 안 되면 애부터라도 낳아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1980년대에 과외를 맡았던 한 여학생을 거론하며 "얼굴에 여드름 잔뜩 나 있고 공부는 반에서 20등 정도 하는 여학생이었다"며 "딱 보는 순간 공부 외에는 어떤 것도 얘를 구원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과외 학생에게 '너 이렇게 살면 창X(성매매 여성)보다도 못할 것 같다'며 '창X는 노리개가 되면 화대라도 받는데, 너는 거꾸로 돈까지 갖다 바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연후 학생들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메가스터디 불매하겠다”라며 손 회장 발언에 반발했고, 일부 학부모도 학교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여성의전화도 27일 성명을 통해 “사교육이라고는 하지만 교육을 하는 기관의 수장이 외부 강사로 초대돼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발언을 쏟아냈다는 것은 매우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강사는 학교 관계자가 아닌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가스터디그룹 측은 파문이 일자 “저출산 문제에 대한 미래 세대 의식 변화와 공부를 통해 자기 미래를 바꾼 학생의 일화 등을 이야기하는 과정에 의도와는 달리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 표현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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