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동결 이유로 '트럼트 리스크'를 들어 미연준과 트럼프 대통령간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3차례 연속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새해 들어 일단 멈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현저히 덜 제한적이고 경제는 강한 상황"이라며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책금리는 중립금리보다 의미있게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여, 당분간 금리인하를 할 생각이 없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관세·이민·재정정책, 규제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정책들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떤지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제시되길 기다려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선 "대통령이 한 발언에 대해선 어떠한 답변이나 논평도 하지 않겠다. 그게 적절하기 때문"이라며 즉각적 대응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인하 요구를 직접 전달한 적이 있는지에 관해선 "어떤 연락도 없었다"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3일 연준 등 전세계 중앙은행에 금리인하를 촉구하면서,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나 금리 인하를 요구하겠냐는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금리인하 폭에 대해선 "많이"(a lot)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파월 의장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경질하겠다는 압박을 가해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놓고 트럼프와 파월간 힘겨루기가 시작된 양상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준이 오는 3월 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18.0%, 동결 확률은 82.0%로 나타났다.
파월 의장이 계속 '마이웨이'를 걸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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