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24일 한미정상회담에 합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일반적으로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 국내에 남아 상황을 관리해왔다는 점에서 강 실장의 급작스런 출국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강 실장은 이날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출국 이유에 대해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한마디라도 더 설득할 수 있다면 당연히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내용과 일정에 대해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 부탁한다"며 "돌아와서 여러분께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만나는지, 이재명 대통령과 별도의 일정을 소화하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국익을 위해 양해해달라"며 답하지 않고 서둘러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 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수행하지 않고 급작스레 미국으로 떠나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도 먼저 미국으로 떠나 미국측 카운터파트와 만나 한미정상회담 의제 등을 둘러싸고 모종의 돌출적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위성락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이 대통령의 방일 수행후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브리핑에서 ‘강 실장이 이례적인 방미를 할 만큼 의제 조율이 잘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반적인 여건은 좋다”면서도 “한미 간에 아직 협의를 요하는 현안들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제·통상) 안정화, (동맹 관계) 현대화 문제에 대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의제 조율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한다 그런 차원은 아니다. 정상회담을 할 타이밍쯤 되면 조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한때 한미정상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우리측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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