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 조계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4대강 화쟁토론회'에서 "우리 생태계는 엄청난 회복력을 갖고 있다"며 "준설하는 동안 강에 사는 물고기들이 지천으로 피난을 간 상태이나 준설이 완료되면 빠르면 12월, 늦어도 우기 전인 내년 6월 이후에는 피신한 고기들이 원래 자리에 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4대강사업의 생태계 교란 우려에 대해서도 “생태계 교란은 강의 원래 모습에서 봤을 때 이를 어떤 방법으로 치유할지, 치유를 위한 일시적 생태교란으로 보느냐, 아니면 항구적 교란이냐에 따라 180도가 다르다"며 "수술하다가 병명 진단을 잘못했다고 해서 중단하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근본적인 반대로 어떻게 할 게 아니라면 이미 이뤄진 생태변화의 기간을 짧게 하는 게 현명하고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질 오염 우려에 대해서도 "내년 6월이면 공사가 끝난다"며 "(잘못되면) 어떻게 책임질 거냐? 다 물러나죠 뭐. 물이 썩고 악화됐다면 임기전이라도 전부 내놓겠다. 그러니 지켜보자는 말을 드리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자 법등스님은 "원희룡 사무총장이 물고기를 말하셨는데 저는 그 물고기들이 다른 하천으로 간 게 아니라 죽었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돌아올 수는 있지만 어떻게 죽은 물고기가 돌아오나?"라고 호통을 쳤다.
스님은 이어 "수술도 근본적으로 잘못됐으면 지금이라도 중단하고 수술을 재고해야 하지 않나?"라며 "수술을 시작했으니 중단을 못하겠다는 것은 원천적인 문제제기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미 결정된 것을 진행하면서 부분적인 것만 수용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와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게 신뢰와 소통"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신뢰를 못 얻고 있으며 소통이란 것도 국민 입장에서 보면 너무 형식적으로 소통한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섬기는 정부, 품격있는 국가, 실용주의, 지금은 공정사회를 내세우는데 말뿐이 아니라 진정 마음으로 따뜻하게 와 닿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도법스님도 "불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이웃 종교계와 함께 해 4대강사업은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방안이 도출되고 제안을 했을 때 (정부가) 명분없이 반대한다면 불교계 입장에서 명분 없는 반대에 대해 강력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며 "종단의 명을 걸고 행동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이 4대강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4대강 사업 찬성측에서 원희룡 사무총장,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심명필 4대강 추진본부장이 반대쪽에선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 박진섭 4대강저지범대위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열띤 논쟁을 펼쳤다.
16일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4대강 화쟁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4대강 갈등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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