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어떤 국민도 홀로 뒤처지지 않게 하겠다"

대선출정식 방불케 하는 대선출마식. '경제민주화' 최우선 과제 설정

2012-07-10 11:40:49

"어떤 국민도, 홀로 뒤처져 있지 않게 할 것입니다.
단 한명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같이 갈 것입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자신의 두번째 대선도전이자, 마지막 대선도전 선언을 했다.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 정장 차림으로 단상으로 오른 박 전 위원장은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타임스퀘어에 모여든 3천여 지지자들의 환호속에 "우리는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세계적으로 경기는 침체되고, 분열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원칙을 잃은 자본주의’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 한국은 물론 세계경제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정권이 여러 번 교체되었지만, 국민들의 불안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국가는 발전했고, 경제는 성장했다는데 나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나의 행복은 커지지 않았다. 이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정운영의 기조를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꿔야 한다"며 국정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그는 총선때와 마찬가지로 '경제민주화', '일자리', '복지'를 3대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최우선 과제로 '경제민주화'를 거론하며 "그동안 우리 경제는 효율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공정성의 중요성을 간과하였고, 그 결과 경제주체간에 격차가 확대되고, 불균형이 심화되어 왔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 질서를 확립해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일은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한 기업활동은 최대한 보장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지만, 영향력이 큰 기업일수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과감하고 단호하게 법을 집행하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재벌에 대한 엄격한 법집행을 약속했다.

그는 두번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선 "문화산업, 소프트웨어 산업 등 일자리 창출형 미래 산업을 적극 지원·육성하고, 아이디어 창업과 벤처 창업의 획기적인 활성화로 청년일자리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며 만성적 실업대란을 겪고 있는 청년층을 위한 문화·소프트산업에 대한 대대적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세번째 '복지'와 관련해선 "우리의 실정에 맞으면서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제도를 확립하겠다"며 예의 맞춤형 복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복지수준과 조세부담에 대한 ‘국민대타협’을 추진하겠다"며, 집권시 복지 증진을 위한 세금 인상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MB집권후 최악으로 악화된 남북문제와 관련해선 "저는 남북간의 불신과 대결, 불확실성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와 평화의 새로운 한반도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하겠다"며 "이를 위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겠다"며 전향적 대북정책을 약속했다.

그는 또한 최악의 '불통 정권'이라는 MB정권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듯, "저는 ‘공개’와 ‘공유’, ‘소통’과 ‘협력’을 정부운영의 핵심원리로 삼아 정보를 독점하는 정부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며 "투명하면 깨끗해진다. 저 박근혜, 투명한 정부를 통해 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같은 대선공약을 열거한 뒤 "저는 그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저에게 손해가 되더라도 한 번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왔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에는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싸워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약속 이행을 다짐했다.

그는 "저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 속에 꿈을 심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그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를 만들고 싶다"며 대선 캐치프레이즈인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강조하는 것으로 출마선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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