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후보는 30일 "제 정치개혁 주장에 대해 왜 70%의 국민이 찬성을 보내고 있는가를 깨달아야 될 시기"라며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 크게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 강연에서 "단순히 국회의원 숫자 100명을 줄이기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제가 100명 줄이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는 지난 27일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회의원 정원 축소를 중심으로 한 '안철수안'에 대한 공감률은 71.9%, '지역구 축소, 비례대표 확대'를 중심으로 한 '문재인안'에 대한 공감률은 49.0%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어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는 것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지엽적인 논쟁으로 몰려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정치권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국민에게 고통을 분담하라, 재벌에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하기 힘들다"고 거듭 여야를 기득권세력으로 규정하며 강력 질타했다.
그는 이어 "정치권이 제대로 일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숫자를 늘리고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 정치가 힘을 가져야 한다?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전혀 그렇지 않다"며 여야의 비판을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 굉장히 어려워진다"며 "재벌에게 자기가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해야한다. 그뿐만 아니라 노동자에게도 요구해야한다. 특히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규직 직원들이 어느 정도 내려놓을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지금 최저임금 때문에 고통받는 많은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 20~30대들의 어려움도 충분히 짐작되지만 단기간에 그것(최저임금) 현실화하면 많은 영세상인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그래서 조금만 참아달라, 당장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걸 점진적으로 상향하도록 참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모든 국민들에게 조금씩 양보를 요구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데 정치권은 하나도 양보하지 않고 희생하지 않으면서 그걸 요구할 수 있나? 절대로 국민들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당장 내년부터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희생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지금 정치권이 자기가 가진 것을 내려놓아야 요구할 수 있다. 그건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정치권의 기득권 포기를 압박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왜 정치권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되는가"라고 반문한 뒤, "첫째는 국민들이 정말 정치가 변할 수 있다는 진심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둘째는 그래야만 국민들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것만 염두에 두고 이 논의가 건강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캠프의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며 "기득권 타파를 위해서 우리 안철수 후보와 저희는 국민적인 열망을 열심히 받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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