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 사퇴후 <한국경제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부동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만일 오늘이 투표날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고 물은 결과 41.7%가 문 후보를, 40.9%가 박 후보를 선택해 지지율 격차는 0.8%포인트에 불과했다.
부동층은 17.1%로 지난 9월22일 1차 조사(8.1%), 이달 9~10일 2차 조사(7.3%)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안철수 지지자 가운데 58.5%가 문 후보를, 20.1%가 박 후보를 지지했다. 안철수 지지자 중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선 비율은 2차 조사 때 71.9%보다 13.4%포인트 줄었다.
세대별로는 40~50대에서 부동층이 크게 증가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20대(만 19~29세)의 67.1%가 문 후보로, 16.5%는 박 후보로 돌아선 반면 부동층은 16.4%였다. 30대도 55.6%가 문 후보로, 25.4%는 박 후보로 이동한 반면 부동층은 19.0%였다. 40대는 55.5%가 문 후보를, 14.5%는 박 후보를 찍겠다고 했지만 판단을 미룬 부동층도 27.6%에 달했다. 50대도 39.0%가 문 후보로, 34.2%는 박 후보로 돌아섰지만 부동층도 26.9%였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40~50대의 3~4명 중 1명 정도는 아직 박-문 후보 어느 쪽으로도 돌아서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역적으론 각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확연한 영·호남을 제외한 서울과 강원·제주에서 부동층이 크게 증가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안 후보 지지자들의 46.2%가 문 후보를, 23.1%는 박 후보를 찍겠다고 한 반면, 30.6%가 부동층으로 합류했다. 강원·제주 지역의 안 후보 지지자들은 문 후보로 31.7%만 옮겨가고, 부동층의 비율이 절반(50.4%)을 넘어서며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가정주부 가운데 52.1%는 문 후보로, 20.1%는 박 후보로 이동했지만 부동층도 27.9%에 달했다. 화이트칼라도 58.0%가 문 후보로, 19.3%는 박 후보로 갔지만 22.7%는 부동층으로 남았다.
이종민 <글로벌리서치> 팀장은 “안 전 후보 지지층 가운데 일부가 마음을 정하지 못해 부동층이 늘었다”며 “안 전 후보 지지자 중 문 후보로 이동한 비율이 낮아진 것은 야권 단일화 협상 과정의 실망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부동층을 누가 더 끌어가느냐가 대선 승리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 사퇴에는 ‘잘했다(49.7%)’가 ‘잘못했다(30.5%)’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집전화와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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