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현대유니콘스 인수 논란 확산
명문구단 현대 '헐값' 인수, 농민현실 무시 등 비판
농협이 현대유니콘스를 인수,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는 문제를 놓고 프로야구계 안팎으로부터 갖가지 잡음이 일고 있다.
기존 현대의 연고지 이전문제 해결
농협이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인해 구단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를 인수하여 새로운 야구단을 창단함으로써 정상적인 구단은영을 가능하게 함은 물론 전체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안정화시킨다는 점에서는 야구인들과 야구팬들로부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농협이 프로야구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현대가 가지고 있던 연고지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임시연고지 수원에서 서울로 입성을 추진,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댓가로 부담해야하는 54억원의 자금도 부담하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울을 연고지로 확정하게 되어 프로야구계의 골치거리 하나를 해결해 준 셈이 됐다.
그리고 농협이 KBO에 요구한 신인선수들에 대한 전면드래프트제도 그동안 프로야구계 내부에서 구단간의 복잡한 이해득실계산으로 인해 실현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기존에 전면드래프트제를 반대했던 서울의 두 구단(LG트위스, 두산베어스)이 현재 가장 좋은 아마추어 선수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천, 경기, 강원지역의 우수 고교팀 선수를 자유롭게 뽑기 위해 같은 서울연고구단인 농협과 보조를 맞춰 전면드래프트에 대한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 프로야구 8개구단 전력평준화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앞서 열거한 '농협프로야구단'의 창단으로 기대되는 점과는 반대로 현재 농협의 프로야구단 창단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한국시리즈 4회 우승팀 현대 인수 비용이 겨우...
우선 농협이 현대를 인수해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는데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지나치게 '헐값'이라는 논란이일고 있다.
비교적 최근의 야구단 인수비용을 살펴보면 지난 1990년에 LG가 당시 MBC청룡을 인수하는데 쓴 비용은 130억원이었고, 1995년 당시 태평양 돌핀스를 현대는 470억원에 인수해 현대유니콘스 프로야구단을 창단했다. 또한 지난 2000년에 SK가 당시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하는데 들인 비용은 2백50억원이었고, 지난 2001년 KIA는 2백10억원에 당시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했다.
이에 비해 농협이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는데 소요될 비용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비 30억원과 서울연고지 입성비용을 모두 포함해 대략 1백64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서울연고지 입성비용 54억원을 제외한다면 순수 창단비용은 1백1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SK와 KIA의 창단비용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으로 지난해까지 11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4차례나 차지한 명문구단을 인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치고는 너무 '헐값'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은 현대유니콘스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우리 유니콘스가 이토록 저렴한 팀이었냐"며 이번 인수협상당사자인 현대와 농협을 꼬집기도 했다.
농민들 "누구를 위한 야구단이냐?" 비난
농협의 프로야구단 창단이 비판받는 또 한가지 원인은 농협의 프로야구 창단이 농협의 주인격인 농민과 농촌의 현실을 무시한 결정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는 16일 성명을 통해 "우리 농업 보호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농협중앙회가 농촌 현실은 도외시한 채 부실 프로야구단 인수를 가시화하겠다는 방침을 한농연과 350만 농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야구단 창단 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지도 감독 부처인 농림부에조차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프로야구단 인수 건을 졸속 추진한 책임자에 대해 중징계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내릴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혀 야구단창단추진 과정에 대해서도 그 절차적인 하자를 지적하는 한편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역시 "FTA 협상이 진행되는 중요한 시기에 막대한 재원을 들여 농업.농촌의 근본적 회생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프로야구단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은 농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하면서 "스포츠 산업을 농업.농촌과 연관시켜 농업 회생에 대한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마련하겠다는 뚜렷한 전망과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프로야구단 인수 계획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프로야구단 창단에 대해 반대의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농협은 이번 현대유니콘스 인수과정에서 야구인들로부터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던 명문구단을 '헐값'에 인수한다는 비판을, 농민들로부터는 한국농촌의 산적한 현안을 무시한채 의사결정과정에서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을 철저히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야구단으로 거듭난 농협,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지 관심
농협은 사실 한국야구발전에 큰 기여를 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23년 농협의 전신인 대한금융조합이 야구단을 창단한 이후 1959년엔 농업은행으로 이름을 바꾸며 한국야구발전에 기여했고, 1982년 프로야구가 탄생한 이후에는 지난 1992년 팀을 해체하기까지 실업야구로 명맥을 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영조(작고), 이재환, 백인천 등 숱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해냈다.
이렇듯 야구와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농협이 프로구단 창단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기존 현대가 가지고 있었던 명문구단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길은 결국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며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길 뿐이다.
창단 첫 해 포스트시즌 진출 등 좋은 성적을 낸다면 최근 'NH'로 CI교체를 단행하며 기업이미지를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농협의 기업차원에서의 시도도 성공하게 됨은 물론 한국야구를 대표하던 과거의 농협야구단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갈도 수 있다.
기존 현대의 연고지 이전문제 해결
농협이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인해 구단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를 인수하여 새로운 야구단을 창단함으로써 정상적인 구단은영을 가능하게 함은 물론 전체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안정화시킨다는 점에서는 야구인들과 야구팬들로부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농협이 프로야구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현대가 가지고 있던 연고지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임시연고지 수원에서 서울로 입성을 추진,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댓가로 부담해야하는 54억원의 자금도 부담하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울을 연고지로 확정하게 되어 프로야구계의 골치거리 하나를 해결해 준 셈이 됐다.
그리고 농협이 KBO에 요구한 신인선수들에 대한 전면드래프트제도 그동안 프로야구계 내부에서 구단간의 복잡한 이해득실계산으로 인해 실현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기존에 전면드래프트제를 반대했던 서울의 두 구단(LG트위스, 두산베어스)이 현재 가장 좋은 아마추어 선수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천, 경기, 강원지역의 우수 고교팀 선수를 자유롭게 뽑기 위해 같은 서울연고구단인 농협과 보조를 맞춰 전면드래프트에 대한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 프로야구 8개구단 전력평준화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앞서 열거한 '농협프로야구단'의 창단으로 기대되는 점과는 반대로 현재 농협의 프로야구단 창단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들도 있다.
한국시리즈 4회 우승팀 현대 인수 비용이 겨우...
우선 농협이 현대를 인수해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는데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지나치게 '헐값'이라는 논란이일고 있다.
비교적 최근의 야구단 인수비용을 살펴보면 지난 1990년에 LG가 당시 MBC청룡을 인수하는데 쓴 비용은 130억원이었고, 1995년 당시 태평양 돌핀스를 현대는 470억원에 인수해 현대유니콘스 프로야구단을 창단했다. 또한 지난 2000년에 SK가 당시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하는데 들인 비용은 2백50억원이었고, 지난 2001년 KIA는 2백10억원에 당시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했다.
이에 비해 농협이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하는데 소요될 비용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비 30억원과 서울연고지 입성비용을 모두 포함해 대략 1백64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서울연고지 입성비용 54억원을 제외한다면 순수 창단비용은 1백1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SK와 KIA의 창단비용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으로 지난해까지 11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4차례나 차지한 명문구단을 인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치고는 너무 '헐값'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네티즌은 현대유니콘스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우리 유니콘스가 이토록 저렴한 팀이었냐"며 이번 인수협상당사자인 현대와 농협을 꼬집기도 했다.
농민들 "누구를 위한 야구단이냐?" 비난
농협의 프로야구단 창단이 비판받는 또 한가지 원인은 농협의 프로야구 창단이 농협의 주인격인 농민과 농촌의 현실을 무시한 결정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는 16일 성명을 통해 "우리 농업 보호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농협중앙회가 농촌 현실은 도외시한 채 부실 프로야구단 인수를 가시화하겠다는 방침을 한농연과 350만 농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야구단 창단 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지도 감독 부처인 농림부에조차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프로야구단 인수 건을 졸속 추진한 책임자에 대해 중징계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내릴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혀 야구단창단추진 과정에 대해서도 그 절차적인 하자를 지적하는 한편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역시 "FTA 협상이 진행되는 중요한 시기에 막대한 재원을 들여 농업.농촌의 근본적 회생과는 아무 연관이 없는 프로야구단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은 농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하면서 "스포츠 산업을 농업.농촌과 연관시켜 농업 회생에 대한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마련하겠다는 뚜렷한 전망과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프로야구단 인수 계획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프로야구단 창단에 대해 반대의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농협은 이번 현대유니콘스 인수과정에서 야구인들로부터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던 명문구단을 '헐값'에 인수한다는 비판을, 농민들로부터는 한국농촌의 산적한 현안을 무시한채 의사결정과정에서 농협의 주인인 농민들을 철저히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프로야구단으로 거듭난 농협,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지 관심
농협은 사실 한국야구발전에 큰 기여를 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923년 농협의 전신인 대한금융조합이 야구단을 창단한 이후 1959년엔 농업은행으로 이름을 바꾸며 한국야구발전에 기여했고, 1982년 프로야구가 탄생한 이후에는 지난 1992년 팀을 해체하기까지 실업야구로 명맥을 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영조(작고), 이재환, 백인천 등 숱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해냈다.
이렇듯 야구와의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농협이 프로구단 창단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기존 현대가 가지고 있었던 명문구단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길은 결국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며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 길 뿐이다.
창단 첫 해 포스트시즌 진출 등 좋은 성적을 낸다면 최근 'NH'로 CI교체를 단행하며 기업이미지를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농협의 기업차원에서의 시도도 성공하게 됨은 물론 한국야구를 대표하던 과거의 농협야구단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갈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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