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은 지난 1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베어즈와의 경기에서 LG가 9-3으로 승리, 지난 1996년 현대유니콘스의 감독으로 데뷔한 이래 12시즌만에 한국 프로야구 통산 5번째로 '800승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김재박 감독의 800승 달성은 역대 최소시즌(12시즌) 기록이자 최연소(53세 9일) 기록이기도 하다.
김재박 감독에게 통산 800승을 선물한 투수는 올시즌 두산에서 LG로 이적한 에이스 박명환. 박명환은 라이벌 팀이자 바로 전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던 친정팀 두산 선수들을 상대로 7이닝동안 9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며 김재박 감독에게 800승의 기쁨을 안겼다.
LG의 타선 또한 1회초 공격에서 두산 선발 김명제를 상대로 총 11명의 타자가 안타 6개, 볼넷 2개를 묶어 무려 7점을 뽑아내는 등 경기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라이벌 두산과의 주말 3연전 중 첫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LG는 두산을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으며, 이날의 승리투수 박명환은 시즌 7승(무패)으로 두산 리오스, SK 레이번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랭크됐다. 반면 두산은 최근 5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4위로 한단계 내려 앉았다.
1일 두산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시즌 800승을 달성한 김재박 감독이 꽃다발을 받고 관중들의 축하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