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3일 89명의 현역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며 “중산층의 시대, 중소기업 강국, 중용의 정치를 통해 중통령의 시대를 맞는 신중도정치로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비정상적인 한나라 쏠림구조 정상화되면 지지율 바뀔 것"
정 전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가진 대선출마 선언식에서 “한나라당과 같은 과거세력으로 미래로 갈 수 없다며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며 “포용과 통합으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의 열매를 따고 국민과 함께 나누는 새로운 ‘통합의 정부’를 출범시키겠다“며 자신의 대선공약을 밝혔다.
그는 ▲'중산층 4천만 시대', '중소기업이 강한 나라', '중용과 포용의 정치' 등 '3중(中)주의' 및 3중주의을 토대로 한 중(中)통령의 시대 개막 ▲과거지향적 토건사업인 운하를 파는 대신 대한민국의 달나라 시대를 여는 등 항공우주산업의 신 성장 동력산업화 및 남북철도 건설을 통한 2020년까지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구축 및 대륙경제 시대 개막 ▲좌우 양극단의 분열과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중도와 국민통합의 길을 가는 한편 세대갈등, 지역갈등을 넘어선 포용과 통합으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10년의 열매를 따고 국민과 함께 나누는 새로운 ‘통합의 정부’를 출범시킬 것 등을 약속했다.
정 전 의장은 출마선언식 후 질의응답을 통해 “국민의 정부 5년, 참여정부 5년을 가능케 했던 국민들의 열망과 열정이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며 “중국 인민의 필요에 의해 손문 선생이 삼민주의를 주창했듯이 저는 대통령 선거를 떠나 한민족이 도약하기 위해 분명한 이념적 지향이 있어야 하며, ‘3중주의’의 실천적 전략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 “지지율은 이제 비정상적인 한나라당 쏠림구조가 시정되면서 정상화될 것”이라며 “페어플레이, 공정하고 공평한 경선을 통해 정동영이 후보가 되면 저는 한나라당으로 쏠렸던 일방적 지지율 구도도 시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고, 그러면 1대1구도와 추격전이 시작되면서 결국 12월에는 이긴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에 대해선 “오늘 신문을 보고 경악했다. 시장, 자치단체장의 직위를 이용해서 자신과 친인척의 이익을 도모한 의혹이 있다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지위를 이용해서 친인척과 주변사람들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 같으면 천만달러를 써서 선거법을 위반하고 하원의원을 박탈당한 정치인이 대통령에 나서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일”이라며 “이런 부분들이 잘 정리되고 파헤쳐지면 한나라당은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의 회동 사실을 밝히며 “문국현 사장을 지난 주말에 두 번째 만났다. 장시간 저녁식사를 하면서 한국의 장래 그리고 올 대선의 의미와 관련해서 허심탄회하게 깊은 대화를 나눴다”며 “해외 출장이 끝나고 7월 중순경에 공개적인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민주당과의 협상에 대해 “박상천 대표와 김한길 대표로부터 공개회동제안을 받았다. 못 만날 이유가 없고 지금까지도 만나왔다. 만날 것”이라며 “저는 이제 오늘 부로 경기장을 만드는 역할로부터 이제 선수로 역할모드를 바꿨다. 오늘 출마선언을 하고 경선 틀이 만들어지면 거기서 승리하는 것이 저의 최우선 목표일수 밖에 없다. 오늘부터 선수의 자세로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자신의 정책과 소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홍국 기자
이날 행사에는 김한길(통합민주당 공동대표), 박상천(통합민주당 공동대표), 정세균(열린우리당 당의장), 장영달(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강봉균(통합민주당 원내대표) 이용희 국회부의장, 조세형 열린 우리당 고문,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 등 정계원로 이해찬 전 총리,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등 대선주자, 등과 강기정, 강창일, 김덕규, 김성곤, 김우남, 김재홍, 김태년, 김희선, 노웅래, 선병렬, 박명광, 민병두, 박영선, 서혜석, 변재일, 강길부, 강성종, 김교훙, 김낙순, 김선미, 김영주, 김재윤, 김춘진, 김태홍, 김현미, 노영민, 문학진, 박기춘, 박상돈, 박찬석, 배기선, 이상경, 장경수, 정봉주, 주승룡, 이시종, 정동채, 정성호, 홍재형, 송영길, 신중식, 안민석, 양형일, 오영식, 우상호, 우윤근, 유기홍, 윤원호, 이경숙, 이목희, 이원영, 임종인, 장복심, 신 명, 신학용, 양승조, 염동연, 오제세, 우원식, 우제항, 유필우, 이강래, 이근식, 이미경, 이석현, 임종석, 이종걸, 전병헌, 정청래, 채수찬, 최규성, 최 성, 최재천, 한광원, 정의용, 조경태, 지병문, 최규식, 최재성, 최철국, 한병도 등 총 89명의 의원들 및 문화계 인사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