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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모친, "속으로 신나고 재밌었다"

딸 피랍기간중 간증 파문, "너무 평안한 게 이상할 정도"

한국인 피랍기간중 "신이 나고 재미있었다"는 한 피랍자 가족의 간증 동영상이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TV팟에 지난달 31일 올려진 약 14분 길이의 동영상에는 한 선교단체에서 간증을 하는 조모(53)씨의 모습이 나온다. 조씨는 딸이 피랍된 피랍자 가족이다.

영상에서 조씨는 "(아프간 사태에도 불구) 너무 평안한 게 이상할 정도"라며 "아마도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붙잡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뉴스에 (아프간 사태에 대한) 보도가 나오지만 저와는 상관없이 그냥 흘러갈 뿐 하나님이 어떻게 일을 진행시켜 나갈지 기대가 크면서 속으로 신난다고 할까 재밌다고 할까,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게 훈련받지 않았으면 그렇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랍 당시 피랍자 가족들이 미국에 대해 피랍자 문제에 적극 나서도록 시위를 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딸보다 나라가 더 중요하다"며 "나라가 있어야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시위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건 영적인 문제인데 한국과 미국이 세계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견하는데 이렇게 되면 (시위를 하면) 우리의 의도는 덮어지고 반미단체들이 이를 빌미로 자기들이 장악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얘기했는데 조롱하고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고 덧붙였다.

딸이 피랍된 기간중 한 피랍자 모친이 간증을 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음 TV팟 동영상 캡쳐사진


영상은 지난달 18일 찍은 것으로 당시는 피랍사건이 채 해결되기 전이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충격과 분노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ID '캐스터'는 "무섭다. 자기딸의 안전문제도 신께 맡겨놓고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다니"라고 말했고, ID '나무'도 "할 말이 없다. 그들만의 세계가 너무나 견고하다"고 비판했다.

피랍자 석방에도 불구하고 피랍 사태는 계속해 우리 사회에 불유쾌한 후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양상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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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9 36
    호호호

    목사아들은 더 신나고 재밌지
    아무리 우려먹고 농락해도
    할렐루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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