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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김경준 변호인 급작스레 사임

"이 정도인지 몰랐다.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

김경준(41)씨 변호인이 20일 급작스레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의 변호인 박수종 변호사는 20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로 김씨의 변호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진짜 금융조세 사건이고 늘 하는 사건이라 법적인 조언을 한다는 생각으로 했고, 김씨가 좀더 일찍 올 줄 알았다"며 "이 정도까지인 줄 몰랐고 (취재진이 몰리는 등)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김씨 사건의 엄청난 정치적 중압감 때문에 사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박 변호사는 "두달 전 김씨의 가족과 (사건 수임) 얘기했을 때 이정도까지인 줄 몰랐다"며 "김씨의 귀국 시기가 선거에 근접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김씨가 좀더 일찍 (한국에) 올 줄 알았고 김씨의 가족도 그렇게 얘기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씨가 제출한 `이면계약서'를 검토했느냐는 질문에 박 변호사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김씨의 누나가 보낸) 서류 박스도 아직 열어보지 못했고 보내기 전에 (김씨 가족에게) 들은 말씀으로 미뤄봤을 때 미국에서 있었던 소송 서류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김씨가 본인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게 맞을 것 같고 그 외의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지는 제가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해, 김씨가 이명박 후보에게 책임을 넘기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에 앞서 "검찰이 수사를 잘 진행하고 있는 것 같고 김씨가 편안한 가운데 진술할 수 있을 정도로 수사 분위기가 좋다"며 "검증되지 않은 얘기가 외부에 나가 수사에 불필요한 영향을 주면 곤란하기 때문에 수사에 대해서는 (언론에) 얘기하지 않도록 검찰과 자연스럽게 의견 일치를 봤다"면서 입을 다물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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