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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니? 특검, 선동말라"

"미국 같았으면 24시간 이내에 사퇴해야 했을 것"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22일 전날 이명박 특검의 문창배 특검보가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 김경준씨를 지칭하며, “한마디로 검은 머리 외국인에게 대한민국이 우롱당한 사건”이라고 말한 데 대해, 미국 같았으면 당장 옷을 벗었어야 할 발언이라며 질타했다.

조씨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문 특검보 발언에 대해 "'검은 머리 외국인'이란 일반 명사이다. 재미(在美)동포 전체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에서 흑인 K가 범죄를 저질렀는데 검사가 "검은 얼굴 미국인에게 미 합중국이 당했다"고 말했다면 그는 24시간 이내로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왜 김경준씨를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고 일반화하여 재미동포 전체에 대한 악감정을 유발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특검보는 법률적 용어로 말해야 하는데 선동적 용어를 쓰고 있다. '대한민국이 우롱당했다'는 말도 전형적인 과장이다. 어제 특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당선자의 BBK 연루 의혹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문강배씨는 무슨 근거로 대한민국 전체를 끌고 들어가 범죄를 과장하는가"라고 문 특검보를 질타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미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들을 동포라고 부르면서 2중 국적을 허용하고 참정권까지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겐 재미동포가 '검은 머리 외국인'이 아니라 '검은 머리 동포'"라고 지적한 뒤, "언론과 특검이 굳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에는 재미동포 전체, 더 나아가서 외국인 전체에 대한 악감정이 스며 있음을 느낀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화살을 언론으로 돌려 "재미동포에 대한 우리 사회 일각의 거부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검은 머리 외국인'이란 식으로 법률가가 발언하고 이를 언론이 받아 무비판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한국의 검찰과 언론이 직업윤리를 잊고서 야비한 인종편견 의식을 자극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며 "객관적이고 정확하고 교양 있는 한국어를 사용해야 할 언론이 어떻게 이런 저질 표현을 제목으로 뽑는단 말인가? 철부지 기자들이 그렇게 써도 부장, 국장, 편집인, 발행인이 제동을 걸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런 자세를 가진 검찰과 언론이 권력형 비리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문씨의 발언은 결국 특검 수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특검 조사결과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글을 끝맺었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8 5
    누노

    올바른 지적이십니다.
    저두 처음 그 말 들었을때 뭔가 섬뜩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잘 지적해주셨습니다.

  • 11 3
    푸하하

    극우가 지나치면 극좌가 되나?
    아님 극좌가 커밍아웃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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