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공대-살수차 투입, 정당했다"
경찰서 홈피 일괄 게시, 촛불시위 폭력성 집중부각
문제의 게시물은 지난 6~8일 촛불집회때 일부 참가자들이 전경버스를 흔들거나 파손하는 등의 동영상과 사진, 오랜 동원으로 지치고 다친 전경들의 모습과 함께 일부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린 촛불 폭력사태 비판 글들을 담고 있다.
게시물은 또한 경찰 과잉진압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사례를 열거해 가며 당시 진압방법이 정당한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게시물은 한 예로 지난 5월31일 테러진압이 주업무인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것과 관련해선 "경찰특공대는 대테러 및 인질구출 외에도 긴급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경찰 임무를 수행한다"며 "살수로 인해 차량 지붕이 미끄러운 점을 감안해 시위대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당시 특공대원은 장비의 휴대 없이 맨몸으로 시위대를 격리했다"고 주장했다.
게시물은 살수차 진압에 대해서도 "시위대의 불법폭력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사용한 것"이라며 "5월 31일 시위대가 도심도로를 무단 점거하고 특정지역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등 과격폭력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경찰저지선이 무너져 청와대 등 측정지역 방호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시위대와 경비 경찰력이 직접 충돌하게 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라고 밝혔다. 게시물은 이어 "살수차 사용에 대해 사전에 경고를 했고, 노약자, 여성, 기자들에서 해산할 것을 고지한 바 있으며 규정된 사용요건과 절차, 살수 방법을 준수해 최후의 방어수단으로 부득이하게 살수차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게시물은 한편으로는 시위진압 도중에 군화발로 여학생을 폭행한 것과, '명박산성'으로 불리는 컨테이너벽 설치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경찰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또 다른 면피성 대응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특히 경찰이 최근 고엽제전우회가 프로판 가스통까지 동원해 폭력적 시위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촛불집회 참석자들의 폭력성을 집중 부각한 데 대해 형평성에서도 맞지 않는다는 게시물이라는 비판이 많다.
경찰은 문제의 게시물을 지난 16일 경찰관련 사이트 외에도 운전면허시험관리단 홈페이지에도 게재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곧바로 삭제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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