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전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가 12일 당초 하겠다던 입장 발표를 하루 늦춰, 무소속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부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현 전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도민 여러분과 지금까지 지지해 주신 분들의 진솔한 의견을 수렴, 결심을 굳히겠다"며 "후보 등록 마감일 이전에 결정하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당초 이날 오전 11시 무소속 출마 여부를 밝힐 방침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13일 중으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논평을 통해 "우리는 한나라당이 공천을 취소하고 그러나 현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사실상 위장된 한나라당 후보로 이번 선거를 치르려는 의혹에 대해 규탄한다"며 "만약 현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다면 이는 한나라당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경계했다.

그는 "이는 금품살포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책임만 면죄부를 주려는 묘한 정치적 술책"이라며 "현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하며 한나라당도 공천 취소만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다한 것인 양 국민을 기만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 당국에 현 후보 구속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