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삼성-현대, 한국시리즈 직행 걸린 '운명의 일주일'

페넌트레이스 막판 2경기 맞대결에서 판가름 날 수도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냐, 김재박 감독의 '작전의 야구'냐"

재벌가 라이벌 삼성라이온즈와 현대유니콘즈가 2006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위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한국시리즈 직행이 걸린 마지막 일주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정규일정은 다음달 2일로 종료된다. 삼성과 현대는 각각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5일 현재 삼성(69승3무 49패)은 현대(69승1무51패)에 1경기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여유롭던 1위 삼성, 어느새 현대에 1경기차 추격 허용

삼성은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2위그룹이었던 현대와 한화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여유있게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르는가 싶더니 8월말부터 9월사이 현대와의 3연전에서 3연패 하는 등 승수쌓기에 주춤하는 사이 야금야금 현대의 추격을 허용, 어느새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삼성은 오는 26일부터 롯데 자이언츠, LG트윈스 등 탈꼴찌를 노리는 두 팀과 경기를 펼치고 오는 28일에는 4강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건 두산 베어즈와 경기를 갖게된다. 그리고 주말인 다음달 1일과 2일 현대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반면 현대는 주말에 삼성과의 2연전을 갖기 전 두산(26일)과 한화 이글스(27-28일)를 상대로 각각 경기를 가지게 된다.

이번 주말 2연전 맞대결, 페넌츠레이스 1위 놓고 '마지막 승부'

맞대결을 펼치는 상대의 전력만을 놓고 본다면 삼성이 다소 유리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우선 삼성은 최하위 두 팀인 롯데와 LG와 각각 1경기씩 치르면서 승수관리에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대는 3위인 한화와의 2연전이 부담스럽다. 그러나 삼성도 시즌 막판 회복의 기미를 보이는 LG와 롯데에 의외의 일격을 당할 위험이 있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두 팀이 지금의 순위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공동 1위인 상황에서 주말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면 현대의 우세를 점쳐볼 수 있다. 최근 두 팀간의 네차례의 맞대결에서 현대가 모두 승리하고 있기 때문에 주말 맞대결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적상으론 현대가 우세하다.

그러나 두터운 투수층을 바탕으로 한 '지키는 야구'로 한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삼성이 주말 마지막 두 경기를 예비 한국시리즈로 규정, 총력전을 펼친다면 '작전의 야구'에 능한 현대의 타선이라 하더라도 점수를 뽑아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어 쉽사리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두 팀 모두 막강한 투수력에 비해 빈약한 방망이, 치열한 투수전 예상

삼성은 권오준-오승환을 위시한 강력한 투수진에 비해 양준혁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결정력 있는 타자가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포 심정수가 부상에서 돌아오긴 했으나 아직 정산컨디션은 아닌 상황이고 최근 조동찬, 김창희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루상에 주자가 있을때의 결정력면에서는 의문부호가 생기는 타자들이다.

현대는 '수퍼루키' 장원삼과 캘러웨이 등 선발투수진, 손승락, 신철인 등 셋업맨, 그리고 박준수로 이어지는 마무리까지 투수진은 충실하지만 타격면에서 고비때 장타를 터뜨려줄 장거리 타자가 아쉽다. 다만 송지만과 이숭용이 최근 5경기서 각각 3할과 5할에 에 가까운 타율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만하다.

따라서 페넌트레이스 일정 막판 두 팀의 맞대결을 통해 1위를 결정해야하는 상황이 닥친다면 결국 두 팀은 치열한 투수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직행을 결정지을지 지난 시즌 겨우 꼴찌를 면하는 치욕을 겪은 현대가 한시즌 만에 극적인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마지막 '운명의 일주일'에 달려있다.
임재훈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