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춤 파문'과 관련, "3주 전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도 개성공단에서 춤을 췄다"고 반격에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송영선 단독으로 신나게 춤 춰"
우상호 대변인은 25일 국회 브리핑에서 원혜영 의원 국감저지 파문과 관련, "그동안 이 말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의 공격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 하에 오늘 공식적으로 말한다"며 "이 문제를 제기한 송영선 의원은 3주 전에 이미 개성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식당에서 음악에 맞추어서 상당히 열심히 춤을 추신 분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10월 초순 남북특위가 개성공단을 방문했을 때 송영선 의원은 식당에서 북한의 여성종업원들의 권유에 의해 무대로 나가서 상당히 오랜 시간 춤을 추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도 개성공단에 가서 그러한 행위를 했던 분이 같은 상임위의 다른 동료의원 그것도 집권당 사무총장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당시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도 “당시 개성에 갔던 의원들은 무대 위에서 합창을 하는 동안 송영선 의원이 단독으로 무용수와 함께 신나서 춤을 췄다”며 “후안무치하고 강한 심장이 존경스럽다”고 비난했다.
북핵실험 선언 직전 개성에서 춤춘 사실이 드러난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한나라당 "북핵실험 이전 춤과 이후 춤은 다르다"
당연히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렸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북핵 실험 이전과 이후에 춤을 춘 것을 엄연히 다르다”며 “북핵 실험 이전과 이후 춤을 춘 것을 같다고 하는 것이 타당한가”라고 반박했다.
송영선 의원도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10월 2일 개성공단 격려방문은 분명 북한이 핵실험 선언과 실제 핵실험을 하기 이전의 상황으로 핵실험 이후 자축행사를 벌인 10월 20일과는 시기와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또 "국회의 공식적 특별위원회인 '민족화해와 번영을 위한 남북평화통일 특별위원회'(위원장 배기선) 차원에서 여야가 모두 합의한 방문행사였고, 특히 나는 특위의 개성공단 소위원회 위원으로서 위원회의 정당하고 공식적인 요청에 의해 방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이어 "본 의원이 원혜영 의원의 국정감사를 물리적으로 저지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시기와 상황에 맞지 않는 지금까지의 정상적인 의정활동까지 이번 사건과 결부시켜 비난하고 나서는 행동은 공인으로서, 또 공당의 책임있는 당직자로서 비겁한 행동이자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군사령부 국감을 빙자해 군 골프장에서 평일골프를 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개성 춤 사실이 드러나면서, 송영선 의원을 향한 당 안팎의 눈길이 곱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