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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특수고용직 계약해지 철회하라”

공문 한 장에 해고당한 에스원 노동자들, 양재나들목 고공농성

삼성에스원의 무더기 계약해지에 맞서 두 달째 복직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조합원 2명이 21일 오전 6시 30분 서울 양재나들목 인근 세콤 광고판 위에서 고공시위에 돌입했다.

노동자연대에 따르면 조합원 2명은 이날 새벽 기습적으로 광고판 위에 올라가 ‘범죄집단 세콤 각성하라’, ‘세콤 부당해고 철회하라’고 쓰여진 플랫카드를 내걸고 두 시간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나머지 조합원과 민주노총 경기본부 관계자 20여명이 광고판 아래서 지지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길게는 지난 4년간 삼성에스원의 영업전문직으로 일해오던 특수고용노동자들.

경비업 분야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에스원은 지난 7월 서울 남대문경찰서로부터 ‘경비업법상 영업전문직 계약은 위법’이라는 취지의 공문을 받고 5백60명에 달하는 노동자들과의 계약을 일괄해지했다.

졸지에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의 당연한 반발이 뒤따랐다. 이들은 익명의 질의에 대한 경찰 측의 회시에 강하게 반발, 23명의 노동자들로 ‘전국 삼성에스원 노동자연대’를 구성해 복직투쟁을 전개하는 한편 각종 노동현장을 돌아다니며 지난 두 달간 연대와 지지를 호소해왔다.

그러나 삼성에스원은 언론보도를 통해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노동자들과 이렇다 할 협상에 나서지 않은 채 ‘노동자연대가 1인시위, 집회를 멈추지 않으면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결국 지난 10월말 사측은 ‘노동자, 강제해고자 등 노동자를 연상시키는 문구를 집회나 1인시위에 사용할 경우 1회당 1백만원을 회사쪽에 지급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달 초에는 ‘계약해지 철회,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23명 노동자 전체를 상대로 2억원에 달하는 명예훼손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김대성 삼성에스원노동자연대 부위원장은 “오늘의 고공농성을 시작으로 이전보다 더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현행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이라고 해서 이렇게 수년 간 일해 온 직장에서 내몰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김낙순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10월 30일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수천명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간단한 질의회시 공문으로 처리해놓고 언론 보도나 내용 브리핑 등이 이뤄지지 않아 특정회사의 입장과 이익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고 있다”고 경찰 측을 비판한 바 있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9 10
    블루오션

    왜 삼성은 그렇게 비열합니까?
    삼성이 아니면 할수 없는 작태 인것 같습니다
    더욱 진실을 밝혀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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