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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성탄절 하루만이라도 십자탑에 불 켰으면"

<현장> “선거법 때문에 초코파이도 못 갖고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0대 초반의 군심(軍心)을 겨냥 막사 현대화 추진을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21일 오전 강원도 철원 3사단(백골부대) 최전방 수색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국가경제 회복 되는대로 막사 현대화 추진”

이 자리에서 이 전 시장은 “병영 보급품은 많이 개선된 것 같은데 아직 숙소 시설은 미비한 것 같다”며 “국가 경제가 회복돼 국가 예산이 허락하면 숙소를 바꿔야 하는 것이 시급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군 방문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하다 막상 군영생활을 하면 낯설고 불편한 생활에 보람을 못 느낀다”며 “군 생활을 기꺼이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군 숙소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원 철원 최전방 수색대대를 방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군사분계선 안의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북한군 불법 GP 상황 보고 받고 “참 겁이 없구만...”

한편 이 날 이 전 시장은 아군측 관측소를 방문해 군사분계선 근무 상황을 보고받았다. 근무상황 브리핑에 나선 군 관계자가 “원래는 DMZ(비무장지대) 내 GP(군사분계선 내 초소)는 군사분계선을 기점으로 2km 밖에다 설치해야 하는데 북한군은 불법으로 군사분계선에 거의 걸치다시피 GP를 설치해 우리측 GP와 거의 맞닿아 있을 정도”라고 하자 이에 이 전 시장은 “참 (북한이) 겁이 없구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초소 경계 상황을 점검한 뒤 “월남도 월남전 이후 좋은 관광명소가 많다”며 “통일 이후 이 곳 역시 좋은 유적지가 되겠다”며 전방 초소를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측 GP에 UN기와 태극기가 동시에 게양돼 있는 것을 보고서는 “우리가 UN과 공조를 잘해야 하겠다”며 “UN기가 걸려있는 것은 참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관측소에서 DMZ 내를 둘러보고선 “농사짓기 딱 좋겠다”며 “총으로 대치하기 보다 DMZ 내에 농사를 짓는 것이 평화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측 진영안에 설치된 1백50미터 높이의 ‘십자탑’이 지난해부터 남북간 선무방송 중단 양해로 운영이 중단된 것을 보고서는 “아깝다. 25일 하루만이라도 십자탑에 불을 켤 수 있도록 저쪽(북한측)에다 방송하면 안되겠냐”며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떠나 모두가 평화롭기 위한 날이다. 우리 장병들도 불이 켜진 십자탑을 보면 참 좋아하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관측소 방문 후 방명록에 "백골 용사들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라를 지켜주셔서 국민들이 편안히 보낼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 전 시장은 이 날 전방 부대 시찰 후 '군 막사 현대화'를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선거법 때문에 초코파이도 못 가지고 오고...바꿀 게 한두개가 아니다”

DMZ 상황을 둘러본 이 전 시장은 이후 장병들과 족구를 하는 등 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그는 장병들이 '초코파이를 가지고 오지 않아 섭섭했다’고 조크를 던지자, “사전에 알아봤는데 초코파이든 뭐든 가지고 오는 것은 다 불법이라더라. 선거법상 불법이라 못 가지고 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선거법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그걸 이제 알았냐? 문제 있는 게 어디 한 두 개냐”며 “다른 사람 이름으로라도 돌아가면 꼭 부대에 초코파이를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이 날 최전방 수색대대에서 4시간 가량 머물다 오후 3시께 상경했다.

장병들과 함께 식사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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