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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도 대통령다워야지”

공개리에 盧 비판 "로드맵 백날 만들면 뭐해? 액션플랜 있어야지"

지지율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7일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답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그동안 가급적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삼가해온 이 전시장이 공개석상에서 노 대통령을 비아냥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노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명박 “오해말라, 나는 아브라함 링컨 얘기한 것”, 학생들 폭소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 ‘수요모임’(대표 남경필 의원) 주최로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학생아카데미’에 강사로 초대받아 1백여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

그는 강연 도중 대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은 꿈이 뭔가’라고 질문을 던졌고, 이에 어디선가 “대통령이요” 하는 답변이 날아들었다. 이에 그는 “대통령도 대통령다운 대통령이어야지”라며 “꼭 누구같은 대통령 되면...허허”라고 웃어, 객석에 있던 대학생들도 함께 폭소를 터뜨렸다. 누가 들어도 노 대통령을 빗댄 발언이었다.

그는 그러면서 곧 “내 말을 오해하지 말라”며 “나는 아브라함 링컨 얘기를 한 것”이라고 또 다시 촌철살인의 농을 던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정동영-김근태 기용을 “링컨 대통령의 포용인사를 흉내낸 것”이라고 말한 것을 빗댄듯한 표현이었다. 그는 “두 번째로 웃는 사람은 아주 깊은 사람”이라고 말해, 다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3기 대학생 정치아카데미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특강을 하고 있다.


“로드맵 백날 만들면 뭐 하냐? 액션플랜이 있어야지"

그는 이 날 강연에서 어려웠던 유년기와 현대건설 사장 시절 등 자신이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면서 간간이 정치성 발언을 했다.

그는 이 시대의 지도자상으로 “지식과 정보는 물론 경험을 두루 갖춘 인재”를 꼽으며 “나는 내 삶을 통해, 실패를 통해 남들이 다 좌절할 때 도전함으로써 터득하고 배우고 했다. 그래서 나는 자신있게 여러분들께 말할 수 있다. 경험은 어떤 지식과 정보보다도 도움이 된다. 경험을 통해 지혜를 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혜를 얻는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서만 얻는다. 사회에 나가 지도자가 된다면 지식과 정보도 중요하지만 지혜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리더가 될 수 있다”며 “오늘날 많은 우리 사회 지도자들이 어떻게 할 지는 다 안다. 무슨 무슨 로드맵, 얼마나 많이 내나? 그러나 그것을 완성시킬 수 있는 액션 프로그램은 없다. 그 액션은 삶을 통해서만 지혜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고 재차 각종 로드맵을 양산해온 노무현 정권을 비난하기도 했다.

"나도 운동권이었으나 다른 운동권과는 달랐다"

이 전시장은 또 자신도 대학생 시절 운동권이었으나 다른 운동권과는 차원이 달랐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고려대 총학생회장 시절) ‘국가내란선동죄’로 5년형을 받았다. 그러나 대법원에서 판결이 다시 나 결국 서대문형무소에서 6개월 있다가 풀려놨다”며 “당시 ‘영남권 운동권’ 학생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라갔고, ‘호남권 운동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라가고, 여당을 가고 싶었던 학생들은 김종필 전 총재를 따라가던 시절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 때 감옥에서 크게 깨달은 바가 있다”며 “‘내가 운동권 학생으로 감옥을 갔다 왔다하더라도, 기성정치권에 곧바로 가더라도 내가 무슨 능력과 경험으로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하고 반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때부터 학생운동을 접고 내가 목표하는 공부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해, 당시 곧바로 정치권으로 진입한 다른 운동권 출신과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청계천 복원공사를 예로 들며 “‘내가 옳다, 그래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니 밀고나간다?’, 이것은 옳지 못하다”며 “반대를 하면 일단 재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해 자신이 '블도저형 인간'이 아님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청계천도 당시 90%이상이 반대했지만 나는 밀어부친것이 아니고 그 사람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4천번이 넘는 설득을 했다"며 "여러분은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 수 천번 설득시킨 적이 있나? 역사상 없다”고 자신의 능력을 자부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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