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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고건 사퇴로 여당의 잔재주, 난관에 봉착"

문성현 "고건, 여론조사 결과에 흔들리다 좌초"

민주노동당은 17일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 “철학 없는 정치의 전형”이라고 일축했다.

문성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문래동 당사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치의 지형상 고건이라는 인물의 존재와 명멸이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민생의 거친 바다를 헤치고 나가야 할 대선주자가 정치철학이라는 키도 없고 미래비전이라는 돛대도 없이 출렁이는 파도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흔들리다 좌초해버린 것은 우리 정치의 수준을 절감하게 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어 “구름처럼 모였다 흩어지는 인기와 여론조사를 쫓아 철학없는 정치와 비전없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우리 정치권이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여당과 민주당 일부 등 통합신당파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고, 오픈프라이머리로 반전 기회를 잡으려던 여당으로서는 병뚜껑 따기도 전에 김 새 버린 격”이라며 범여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한 나라의 5년, 10년의 미래를 구상하는데 정책과 철학은 간 데 없고 통합신당이니 오픈프라이머리니 하는 이벤트 회사 수준의 정치기획만 난무하니 여당의 잔재주가 난관에 봉착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건 고건 사퇴 파문은 정치가 더 이상 ‘이미지’나 ‘이벤트’ 중심이 아니라 정치철학과 미래비전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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