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이 핵무장 선언?", YTN 대형오보 파문
朴대통령의 <WSJ> 인터뷰 오역했다가 혼쭐
YTN은 이날 새벽 5시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박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할 경우 한국도 독자적인 핵무기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보도, 파문을 일으켰다.
NYN 보도는 곧바로 포탈의 주요뉴스로 걸리는 등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YTN 보도는 "북한 핵실험은 주변국들이 핵무장으로 자국을 보호하는 도미노 현상을 낳을 것"이란 박 대통령의 통상적 발언을 독자적 핵무장 발언으로 확대해석한 것이었고, 청와대는 YTN에 강력 항의하며 즉각적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이 독자적 핵무장 선언을 했다는 보도는 국내외적으로 미증유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초대형 오보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선친인 고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에 독자적 핵무장을 추진한 바 있어 더욱 큰 외교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었다.
이에 YTN은 보도 다섯시간 뒤인 오전 11시 "오늘 오전 5시 뉴스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함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박 대통령이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할 경우 한국도 독자적인 핵무기 개발에 나서겠다'고 언급한 적이 없음에도 영문 기사 원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일부 단어에 대한 해석 오류로 결과적으로 오보를 하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YTN은 "이같은 보도로 시청자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점 거듭 깊이 사과드리며 YTN은 앞으로 더욱 정확한 보도를 통해 시청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논평을 통해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었다면 한반도의 비핵화를 꾸준히 추구해 온 우리나라의 입장을 단숨에 뒤집어버리고 동북아에 긴장을 조성하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었다"며 "국가의 안보와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을 YTN이 신중하지 못하게 보도한 것"이라고 YTN을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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