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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후진적 정파구조 털고 가자”

문성현 대표, 창당 7주년 기념식에서 거듭 정파갈등 극복 강조

민주노동당이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당 7주년 기념식을 갖고 올해 대선과 내년 총선의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당 최고위원, 의원단 전원을 비롯해 김혜경 전 대표, 이석행 민주노총 신임 지도부,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원회 공동대표 등 진보진영의 각계인사 2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문성현 대표는 이날도 지난 9일 영등포 당사 이전 개소식과 마찬가지로 당내 고질적인 정파갈등의 극복을 주요 의제로 제시하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문성현 "후진적 정파구조로는 선거 승리 기약 못해"

문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운을 뗀 뒤 “민주노동당은 열린우리당도 포기한 진성당원제를 지키는 유일한 정당인데 이런 현대적인 정당구조를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후진적인 정파구조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민주노총 선거와 당내 당직자 선거를 거치면서 많은 당원들이 고민하고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며 “이제 남은 문제는 후진적인 정파구조로는 대선이나 총선에서의 승리를 기약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정치적 질서를 만들어야한다. 앞으로 대선, 총선 지난고 우리 민주노동당에는 민주노동파만이 굳건히 서는 계기가 되어야한다”며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기풍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한편으로 “대한민국 많은 정당의 이름들이 명멸하고 있지만 지금 당명으로 노동자, 농민, 서민과 함께 당을 지켜온 정당은 민주노동당밖에 없다”고 당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당원의 힘으로 성장하며 당원의 힘으로 집권하는 정당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30일 창간 7주년 기념식을 갖고 대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최병성 기자


권영길-김혜경 "진보진영 단합으로 대안정치세력으로 성장하자"

당의 1기 대표를 맡았던 권영길 원내대표는 “민노당이 처음 창당될 때 다들 어렵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주저앉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며 “외환위기를 불러와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았던 한나라당, 능력도 자질도 없는 사이비 진보세력 열린우리당에 더 이상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혜경 전 대표는 “2004년 총선 이후 많은 국민이 당과 함께 호응해주고 호흡해 주었다”며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주변 민중들은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것을 해방시키기 위해서 민주노동당은 한발 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더 이상 진보세력이 갈라져서는 안된다”며 “당은 이제 새롭게 시작할 때의 첫 마음으로 돌아가 당의 쇄신과 국가의 쇄신을 이루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오종렬 "자주와 평등이 어떻게 대립할 수 있나"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도 축사를 통해 정파단합을 촉구하는 외부의 목소리를 전했다.

오 대표는 “군소정당의 너울을 걷어차고 집권대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제 정파문제는 털어놓고 가야한다”며 “어떻게 제국주의-사대주의의 척결을 주장하는 민족자주와 영원한 평등으로 진보하는 실질민주주의가 대립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오 대표는 “평등을 외면한 자주는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스스로 허무는 일이며 자주를 외면하는 평등은 산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잡는 격”이라며 “자주와 평등이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민중도 거기게 함께 해 집권의 대망을 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황금돼지 모양의 투표함에 각계대표들이 민주노동당을 기표한 투표용지를 넣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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