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재계 만나 최경환의 '임금인상' 맹비난
당정 또 삐끄덕, 사드 배치에 이어 임금인상 놓고도 충돌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박용만 상의 회장 및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등 재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이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이 여러 규제와 제도 미흡으로 투자 열정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경제가 이런데도 정치권은 규제개혁을 한다면서 실적 쌓기와 보여주기식 입법을 남발해 오히려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행태를 적지않게 보인다"며 정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지난해에는 세수가 무려 11조원 가량 덜 걷힐 만큼 경기가 좋지 않고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이라면서 그럼에도 기업의 힘든 사정은 생각하지 않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기업소득환류세를 신설하고 법인세 인상과 임금 인상을 압박하는 것에 속이 많이 상하리라 생각한다"며 사내유보금에 과세를 하고 연일 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는 야당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기업이 진정 원하는 것은 정치권과 정부가 규제를 풀어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활성화하도록 제반여건을 잘 만들어주는 것"이라면서 "정치권과 정부가 표를 의식한 선심 경쟁에 나서며 이처럼 기업이 원하는 바와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보인 경우가 많다"며 거듭 정부와 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간담회 참석 기업인들도 "임금은 노사 자율에 맡겨야지 정치권에서 거론할 사안은 아니다"며 김 대표 발언에 공감을 나타내면서 최경환 부총리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또한 "세금을 더 내라고 한다고 낼 여력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기업도 사정이 안 좋을 때는 지출을 줄이는데 정부도 세출 구조조정 노력을 해야지, 세금을 더 걷어 해결하려 해선 안된다"며 면세대상 축소를 통해 실효세율을 올리려는 정부 움직임에 반발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친박-비박이 정면 충돌하고 있는 데 이어, 또다시 비박인 김무성 대표가 친박 최경환 부총리의 임금 인상 드라이브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면서 여권내 갈등이 국정 혼란을 더욱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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