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비서 출신인 김유찬 씨가 오전 21일 KBS, MBC 라디오, YTN 등과의 잇딴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이명박 전서울시장이 치열한 방해공작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강행할 예정이다.
김 씨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돈을 건넨 이광철 전 비서관, J조직부장, K사무국장 등 3명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어제 (자필진술서를 교부할 J,K) 두 분과 통화를 했다"며 "현재 자필진술을 교부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전 시장 측에 의한 치열한 방해공작이 있다. 현재 이 전 시장 측에서 당황한 나머지 두 사람의 입을 닫게 하기 위해서, 강력하게 두 사람을 종용하고 있는 내용의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96년 이명박 당시 의원 선거공판 당시 이광철 비서관이 전해줬다는 법정 예상 질문서를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10여 차례에 걸쳐 공판이 진행됐고, 공판 전마다 저에게 이렇게 진술해달라. 저렇게 진술해달라 하는 취지의 가이드라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96년 이 전시장 상대진영인 이종찬 전의원으로부터 3억원을 제의 받고 기자회견을 했다고 이 전시장측이 주장하는 것과 관련, "이 전시장측 요구에 따라 거짓 위증을 한 것"이라며 "오늘 2차 기자회견을 통해서 당시 새정치국민회의에 총재이셨던 김대중 총재와 부총재이셨던 이종찬 부총재에 대해서 제가 공식적인 사과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종찬 부문과 관련, "모든 진술을 이명박 살리기에 집중해서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에 의해서 모든 진술 과정이 조작됐다"고 동일한 주장을 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어제 밤 10시 저와 통화에서 자필진술을 교부할 사람 중 한 명이 이명박 전 시장 측으로부터 집요할 정도로 입을 열지 말 것을 종용받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시장 측의 회유가 담긴 30분 분량의 녹취록을 한나라당 국민승리위원회에 넘길 생각이다.
그는 당시 '법정 예상 질문서가 이 전 시장측이 발원지인지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란 질문에 "종이가 10년이 지나 색이 완전히 바래져 있다"며 "메신저 역할의 비서관을 통해 저에게 매 공판마다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위증대가로 돈을 받은 경위에 대해 "첫번째 5천 5백만 원, 두번째로 천만 원, 세번째로 2천만 원을 이광철 비서관에게 받았고 아울러 생활비로 1백50만 원씩 3회, 2백만 원씩 12회 등 총 1억2천5백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말 출간 예정인 <이명박 리포트>에 기록될 이 전시장 재산 내역과 관련, "현재 이명박 전 시장은 재산이 1백78억이라고 신고가 돼 있다"며 "그러나 실질적으로 많은 경우에 있어서는 그것보다 훨씬 상회한다고들 말을 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추측들이 있으나 그 부분을 입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객관적인 증거들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찬씨는 이명박 전 시장 측이 자필진술서를 쓰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