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폭언 일삼던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사퇴'
운전기사 "나는 인간 아닌 그의 노예였을 뿐"
몽고식품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이사 이름으로 "회사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몽고식품은 이어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드리겠다"며 "사태를 책임지고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해 온 K씨(43)는 "나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때리면 맞고, 욕하면 듣는 그의 노예였을 뿐이었습니다"라며 김 회장의 만행을 폭로했다.
K씨의 증언에 따르면, 김 회장의 폭행은 입사 첫날부터 시작됐다. 입사 첫날 K씨는 천안의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행사장까지 김 회장을 모시고 간 길에, 김 회장의 바지가 접힌 부분을 손으로 펴주다가 정강이를 차였다.
다음 날부터 툭하면 김 회장에게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거나, 가슴과 어깨를 주먹이나 라이터로 수차례 내리 찍혔다.
K씨는 특히 지난 10월 22일에 "회장님 사모님의 부탁을 받고 잠시 회사에 갔는데, 왜 거기에 있냐는 회장님의 불호령을 듣고 서둘러 회장님이 계신 집으로 돌아오니, 회장이 다짜고짜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찼다.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일어나 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K씨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다리와 허리 통증이 계속돼 일주일간 집에서 쉬어야 했다. 김 회장은 휴가를 허락했지만 얼마 안가 "너 또 까여 볼래?"라는 비아냥섞인 말까지 했다.
K씨가 운전을 하는 동안에도 폭행이 이어져, 하루는 창원시 마산 진동면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는 길에 술에 취한 회장이 운전을 하고 있는 K씨의 뒤통수를 향해 자신의 신발을 한 짝씩 던졌고, 뒷머리를 잡아당겼다. 당시 좁고 가파른 길을 올라가는 상황에서 차가 옆으로 빠지면서 사고가 날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K씨는 회사 직원들로부터 이런 경험을 당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는 말도 들었다. 김 회장의 운전기사들은 며칠은 커녕 하루도 못버틴 기사들도 부지기수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열심히 일했지만, 어느날 회사로부터 갑자기 "그만두라"는 권고사직을 통보받았다. 회사측은 "회장님이 싫어하신다는 것을 이유로 삼았다.
지난 11월 말에 퇴사한 K씨는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제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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